“사비 털어 스케이트 산 적도”…박승희 소속팀 화성시청, 선수 ‘부당 대우’ 주장 제기돼 파문

“사비 털어 스케이트 산 적도”…박승희 소속팀 화성시청, 선수 ‘부당 대우’ 주장 제기돼 파문

기사승인 2014-02-26 15:51:00

[쿠키 스포츠] 쇼트트랙 박승희(22·사진)와 동료선수들이 소속팀 화성시청에서 비상식적인 대우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박승희는 2014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1000m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한국 선수 중 유일한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26일 뉴스1은 화성시청 빙상부 선수 부모들이 선수들이 겪어 온 부당한 대우를 털어놨다고 전했다.

여기에 따르면 2011년 말 빙상부를 창단한 화성시청은 선수들이 2012년 대표선발전에 나설 무렵 경기복(트리코)이 맞지 않아 사달라고 요구했지만 예산이 없다며 거절했다. 화성시가 기본적인 지원마저 소홀해 박승희는 11만4700원짜리 스케이트 장비를 사비를 털어 산 적도 있다.

화성시청의 선수 입단계약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계약을 1년에서 10일 모자라게 체결해 재계약이 안 된 선수들은 퇴직금은 물론 실업급여를 받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올해 재계약이 안 된 김혜경(2007년 유니버시아드 국가대표), 최정원(2010년 벤쿠버 올림픽 국가대표), 계민정(2005, 2007년 유니버시아드 국가대표) 선수는 계약일이 2013년 1월10일부터 12월30일까지로 퇴직금을 포함한 실업급여를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이에 부모들은 채인석 화성시장에게 “타 실업팀에서는 볼 수 없는 일이 화성시에서 벌어지고 있다. 재계약 여부도 이틀 전에 통보받아 빙상부를 떠난 선수들은 현재 제대로 된 훈련도 못하고 실업자 신세로 전락했다”며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화성시청 빙상부를 담당하는 체육청소년과 관계자는 “계약 문제는 당시 상황에 따라 해당 선수들이 1월 1일이 아닌 10일에 채용이 된 것뿐이다. 퇴직금을 안 주려는 의도로 일부러 그런게 아니다”라며 “올해도 1월 1일에 계약이 체결된 선수가 있고, 12일에 된 선수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장비·경기복 지원 부분은 당시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 확인이 안 되고 있다”며 “문제제기된 부분들에 대해 확인한 후 공식입장을 낼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화성시청 빙상부는 2011년 창단 후 1년도 안 돼 학부모 금품상납 요구, 공무원 룸사롱 접대 의혹, 공금유용, 선수 스케이트날 강탈 사건 등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감독이 사임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사진=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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