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IT] ‘2·11대란’ 사태로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 3사는 다음달 영업정지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2·11대란’ 수준의 기습적인 ‘보조금 폭탄’이 다시 벌어지고 있다.
25일 밤부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중심으로 출고가 100만원 안팎의 고가 LTE 휴대폰들을 번호이동시 보조금을 많이 지원해 싸게 구매할 수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판매자들은 “영업 정지 전 마지막 기회”라고 홍보하는 등 구매를 부추겼다.
대다수 휴대폰 온라인 판매점들은 ‘긴급 스팟’ ‘야간 스팟’이라는 공지를 올리며 애플 아이폰 5S를 20만원대, 갤럭시S4 LTE-A와 LG전자 G2는 10만원대, 팬택의 베가 시크릿업·아이언과 삼성전자 노트2는 3만원으로 번호이동 가입 신청을 받았다. 이통통신사가 무차별적으로 불법 보조금을 살포한 것으로 보인다.
KT로 번호이동을 할 경우 삼성전자 갤럭시S4 LTE-A와 LG전자 G2가 각 12만원, 팬택의 베가 시크릿 업과 베가 아이언 등의 모델을 각 3만원에 판매한다는 의미다. 정부가 책정한 보조금 상한선 27만원을 크게 웃도는 60만~70만원대의 보조금이 지급되게 됐다.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KT 5S 12만원에 구매!” “명동서 5S 19만원에 샀다” “신촌 KT 5S 9만원!”등의 네티즌들의 후기 글이 속속 올라왔다.
이동통신사들이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영업정지 전에 야간을 이용해서 막대한 보조금을 일시적으로 풀면서 ‘2·26 대란’이 벌어진 셈이다.
이동통신사들이 보조금 경쟁을 멈추지 않는 것은 목표치 달성 압박감 때문이다. KT는 황창규 회장이 취임하면서 시장점유율 30% 돌파에 팔을 걷어붙였다. LG유플러스도 올해 점유율을 5% 이상 끌어올려 KT와 2위 경쟁을 할 방침이다. 50% 점유율 붕괴를 우려하는 SK텔레콤은 시장 지배력 회복을 위해 공격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
11일에 벌어진 ‘2·11 대란’으로 이동통신 3사는 내달 첫 주부터 최소 45일, 최장 3개월 보름의 영업정지라는 강도 높은 제재를 받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