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도 성적 보고 친구 사귄다… 전국 초등생 9803명 설문조사

초등학생도 성적 보고 친구 사귄다… 전국 초등생 9803명 설문조사

기사승인 2014-02-26 19:29:00
[쿠키 사회] 새 학기를 앞둔 초등학생들이 ‘학교 성적’을 가장 고민하고 친구를 사귈 때도 ‘공부 잘하는 친구’를 선호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초등교육업체 시공교육의 초등학습연구소는 26일 전국 초등학생 98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가장 큰 고민거리를 묻는 질문에 ‘학교 성적’을 꼽은 응답자가 32%로 가장 많았다. ‘친구 관계’와 ‘무서운 담임선생님’을 꼽은 학생이 각각 14%와 13%였지만 성적 고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학교 성적은 친구를 사귀는 문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새 학년에는 어떤 친구와 친해지고 싶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3%가 ‘공부 잘하는 친구’라고 답했다. ‘착하고 친절한 친구(23%)’는 2위로 밀렸고 ‘재미있는 친구(15%)’도 ‘공부 잘하는 친구’의 인기에는 크게 못 미쳤다.

고학년보다 저학년이 친구 성적에 예민했다. 고학년에서 30%였던 ‘공부 잘하는 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답변이 저학년에서는 44%나 됐다. 대신 고학년은 ‘착하고 친절한 친구’(24%)나 ‘재미있는 친구’(18%)에 저학년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호감을 느꼈다.

이는 아직 독립성이 자라지 않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학부모의 판단 기준을 그대로 받아들인 결과로 분석된다. 학부모가 ‘공부’의 중요성을 과도하게 강조하거나 성적을 기준으로 자녀와 친구들을 판단하면 그 자녀 역시 자연스럽게 성적을 중심으로 교우관계를 맺게 된다는 것이다.

선호하는 담임교사 유형을 묻는 질문에는 ‘수업을 잘하는 선생님’(2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외모가 예쁘고 멋진 교사를 선호한 학생은 2% 남짓으로 꼴찌를 기록했다.

시공교육 최형순 초등학습연구소장은 “교우관계를 맺을 때도 학업 성적을 고려할 만큼 초등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가 심각하다”며 “새 학기의 낯선 환경과 함께 학과 공부에서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도록 학부모가 가정에서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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