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생각속의 집·글램퍼스, 진정한 쉼·힐링의 가치 깨닫는 곳”

[쿠키人터뷰] “생각속의 집·글램퍼스, 진정한 쉼·힐링의 가치 깨닫는 곳”

기사승인 2014-02-28 17:03:00


김영관 생각속의 집·글램퍼스 대표… “쉼터는 진정한 힐링캠프여야~”

생각속의 집, 독립된 구조로 자연 속 나만의 공간 제공… 프리미엄 브랜드 우뚝

글램퍼스, 도넛·지렁이 독특한 모양 특징… 텐트에 침실·주방·샤워실 설치, 수준 UP

[쿠키 생활] “펜션이나 글램핑장 하면 먼저 목만 좋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순서가 바뀐 거예요. 그 펜션이나 글램핑장의 가치는 콘텐츠와 디자인에서 나오는 겁니다. 땅은 그 다음이죠.”

우리는 흔히 어떤 장소의 가치를 논할 때 지하철, 버스 등 편리한 교통과 산, 바다, 계곡, 강 등 주변 환경을 먼저 화두로 꺼내곤 한다. 일반적으로 전자가 도시 속 우리네 집에 좀더 가까운 가치 기준이라면, 후자는 우리가 여행 등을 떠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가치 기준이 되곤 한다.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부안리 대부록길 37에 위치한 ‘생각속의 집’ 펜션과 ‘글램퍼스’(www.mindhome.co.kr)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여행지의 모습과는 조금은 다르다. 펜션과 글램퍼스 뒤로 널찍한 산책길이 길게 나 있긴 하지만 주변에 그 흔한 냇가도 탁 트인 전망도 쉽게 찾아 볼 수 없다. 그냥 어렸을 적 할아버지·할머니집을 갈 때마다 엄마·아빠 손을 잡고 걷던 시골길을 따라 가다보면 멀지 않은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그저 평범한 시골마을, 그 정경 그대로다. 물론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주는 편안함과 자연의 체취만으로도 훌륭하지만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관광지, 여행지의 모습과는 조금은 다른, 익숙한 풍경인 건 분명하다. 주변에 그 흔한 펜션이나 숙박시설도 없다. 큰길가에서 자동차 한대 드나들 만한 좁고 작은 길을 따라 걸어서 10분 정도 올라가는 짧은 길이지만 단지 봄·여름 어떤 작물을 키웠을 밭과 시골집, 축사만이 간간히 눈에 띌 뿐이다.

◇품격 있는 디자인에 쉼이라는 콘텐츠를 담다= 이러한 생각속의 집과 글램퍼스의 모습은 ‘여행, 떠남의 가치는 힐링에 있다’는 김영관 대표의 믿음과 괘를 같이 한다. 그는 펜션이나 글램핑장이나 쉬는 공간이라면 모두 진정한 힐링 캠프가 돼야 한다고 믿는다. 한 건물에 여러 동이 함께 있는 콘도 개념의 펜션만 존재했던 국내에 독립채 개념을 처음 도입한 것도 이러한 김 대표의 믿음에서 출발했다. 이후 각 펜션마다 전용 정원과 스파 등을 국내 처음으로 설치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생각속의 집을 찾는 분들 모두 우리만의, 아니 나만의 공간에서 ‘쉼’의 가치를 깨닫고 갔으면 해요. 유럽의 펜션을 가면 나무 한 그루도 안 없애고 그대로 나둡니다. 가능한 대자연을 손대지 않는 거죠. 그 자연 속에서 말 그대로 완전한 힐링을 느끼는 겁니다.”



생각속의 집 펜션은 일반 펜션과는 이처럼 출발선 자체가 다르다. 품격 있고 차별화된 외관이라는 하드웨어에, ‘쉼’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를 담았다고 할까. 생각속의 집 펜션은 약 30년간 대형 건설사에서 현장소장 등으로 근무하며 눈썰미를 키워온 김 대표가 건축가 민규암씨에게 의뢰해 탄생한 작품이다. 펜션 이름도 민규암씨의 작품집 이름에서 따왔다. 일상의 바쁜 삶을 벗어나 아름다운 풍경과 여유로운 삶의 향취를 누릴 수 있는 쉼이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생각속의 집 펜션은 8개 각 펜션의 입구는 물론 테라스, 스파, 정원 등 모두가 독립적으로 구성돼 있다. 가운데 통로를 중심으로 각 동의 입구나 테라스 등이 나란히 설치돼 있는 다른 펜션과는 구조 자체가 다르다. 앞동과 뒷동, 옆동이 서로 완전히 독립돼 있는 구조다. 각 공간(동)에 자리를 잡는 순간부터 오롯이 함께 온 가족·친구들만의 시간을 자유롭게 누릴 수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품격 있는 외관은 드라마 <궁>과 <아이리스>의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 데서도 그 가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평소에도 멀리 일본 관광객의 방문이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이곳을 찾는 고객들이 품격 있는 외관에 처음 반하고 ‘쉼’의 가치를 존중하는 철학에 두 번 감동한다고 말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어느 누구와 이곳 생각속의 집과 글램퍼스를 찾더라도 떳떳하고 자신 있게 ‘나 글램퍼스 다녀 왔어’, ‘나 생각속의 집 갔다 왔어’라고 말할 수 있도록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고 싶습니다.”



◇글램퍼스, 생각속의 집에서 교훈을 얻다= 김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아니 도전은 이미 시작했다. 올해 1월 생각속의 집 거제점과 생각속의 집 글램핑, 글램퍼스를 오픈 한 것이다. 특히 양평 본점 맞은편에 위치한 글램퍼스는 ‘글램핑은 진정한 힐링을 위한 캠핑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김 대표가 야심 차게 준비한 브랜드다.

물론 글램퍼스도 생각속의 집을 처음 만들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다른 글램핑과는 확실히 다른 차별화에서 출발한다. 그동안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도넛과 지렁이(모듈러) 모양의 텐트에는 거실과 침실은 물론 주방, 화장실(샤워실) 등 일반 글램핑에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편의시설이 텐트 내부에 모두 설치돼 있다. 우리들이 흔히 찾는 펜션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외부엔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독립된 테라스가 각 텐트마다 딸려 있다. 면적은 도넛형과 모듈러형이 각각 49.5㎡와 42.5㎡로 모두 4인 가족이 묵을 수 있는 크기. 대지 1320㎡에 텐트 8개 동이 자연과 어우러져 펼쳐져 있다.

글램퍼스 역시 설계는 독일 유학파 부부 건축가인 심희준씨와 박수정씨(이상 건축공방 공동대표)가 맡아 완성했다.

“대부분의 글램핑장은 텐트와 텐트 사이가 7∼8m에 불과하고 자동차도 텐트 바로 옆에 위치해 쉬러 왔는지 뭣 하러 왔는지 조차 분간할 수 없을 정도잖아요. 글램핑 또한 말 그대로 진정한 힐링을 위한 캠핑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방 하나만 들고 떠날 수 있어야 진정한 글램핑 아닐까요?”



그 결과 글램퍼스는 불과 2개월여의 운영 기간에도 영국과 독일의 유명 잡지에 소개되는 등 벌써부터 유명세를 타고 있다. 칠레에서는 글램퍼스의 텐트를 도입하고 싶다는 문의까지 왔을 정도다. 김 대표는 올해 국내 10곳에 글램퍼스를 모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미 4곳은 글램퍼스 설치를 위한 구체적인 얘기까지 오가고 있다.

지난해 중순 이후 비수기의 손실에 대비해 소셜커머스 그루폰과 손잡고 생각속의 집 VIP권과 글램퍼스 기프트 카드권 판매를 통해 약 5억원의 매출을 거둔 것도 생각속의 집과 글램퍼스를 문제없이 운영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전국적으로 펜션 수만 2만개가 넘는다고 해요. 잘 되는 집하고 안 되는 집이 극명하게 나뉘죠. 펜션이나 글램핑이나 쉼터라면 모두 콘텐츠나 디자인을 담아야 합니다. 호텔과 콘도는 많이 선진화 돼 있어요. 대기업들이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쉼터에 마인드와 철학을 심어야 살아남을 수 있어요.” 김영관 대표의 당부를 빌리지 않더라도, 쉼터의 최고 가치는 다른 것이 아니다. 바로 쉼이다. 힐링이다(문의: 031-773-2210).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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