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연아 선수 백스테이지에서 굉장히 많이 울었음. 그래서 플라워시상식이 좀 지체됐어요.”
‘피겨퀸’ 김연아(24)가 소치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경기를 마친 뒤 덤덤해 보이던 겉모습과 달리 무대 뒤에서 크게 슬퍼하며 눈물을 많이 흘렸다는 목격담이 인터넷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네티즌들이 함께 울고 있다.
3일 인터넷 유명 커뮤니티에서는 ‘김연아도 결국 여린 여자선수였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올림픽 중계방송을 위해 소치로 파견된 한국의 지상파 방송국 스태프 A씨가 썼다는 글에는 김연아가 경기 직후 매우 슬퍼했다고 적혀 있었다.
A씨는 글에서 “여자 피겨는 너무 마음이 아픈 경기였다”며 “연아 선수는 백스테이지에서 굉장히 많이 울었다. 그래서 플라워시상식이 좀 지체됐다”고 적었다.
그는 현지 분위기가 쇼트프로그램 때부터 이미 김연아에게 불리한 쪽으로 흘렀다고도 했다.
A씨는 “현지 연아 선수 스태프나 다른 나라 선수들도 다 직감했더라”며 “어떻게 해도 금메달은 안 줄 것 같다고. 그냥 분위기가 그랬다. 러시아가 뭘 하든 금(메달을) 줄 분위기”라고 전했다.
현지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다 심판들의 편파 판정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도 김연아가 연속 2번 완벽한 무결점 연기를 펼치고, 덤덤하게 웃으며 시상식에 오른 점을 A씨는 높게 평가했다.
그는 “그 와중에 클린해준 연아 선수에게 참 고맙고 백스테이지에서 그렇게 울다가 시상식하러 나갈 땐 막 웃으면서 덤덤하게 하는 거 보고 나까지 울 뻔했다. 어머님(김연아 모친 가리키는 듯)도 많이 우셨음”이라고 알렸다. 또 “연아 선수 기자회견 때도 갔는데 카메라가 꺼진 뒤에도 일일이 감사 인사를 하고 사진도 찍어주었다”며 김연아의 사람 됨됨이를 가늠할 수 있는 글도 올렸다.
A씨가 진짜 방송국 스태프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글은 인터넷 곳곳으로 번지며 네티즌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글을 본 네티즌들은 “연아야~~ 엉엉~, 이제 너랑 관련된 글만 봐도 눈물 나” “김연아 선수 고마워요. 클린해줘서 고맙고 의연하게 대처해줘서 고맙고” “무대 뒤에서 이렇게 슬퍼할 줄은 몰랐는데, 마음 아프겠지만 우리 국민들이 항상 응원할게요”라며 호응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