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스커드 탄도미사일 2발 또 발사… 500여㎞ 날아가

北 스커드 탄도미사일 2발 또 발사… 500여㎞ 날아가

기사승인 2014-03-03 20:20:01
[쿠키 정치] 북한이 3일 오전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스커드 계열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또 발사했다. 비슷한 지역에서 지난달 27일 스커드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한 지 4일만이다.

군 당국은 잇따른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무모한 도발적 행위’로 규정하고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북한은 3일 오전 6시19분부터 원산 일대에서 북동방향 공해 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며 “이번 발사는 사전 항행경보 없이 기습적으로 이뤄진 비정상적인 군사행동으로 국제항행 질서와 민간인 안전에도 심대한 위협을 주는 도발적 행위”라고 밝혔다.

미사일은 발사 후 백수십㎞ 고도까지 치솟아 500여㎞를 날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발사된 미사일(220㎞)보다 비행거리도 배 이상 늘었다.

군 당국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진행중이던 지난달 21일 신형 300㎜ 방사포 발사, 같은 달 24일 북한 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두 차례에 걸친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일련의 움직임을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기 위한 ‘의도된 도발’로 보고 추가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일단 북측이 저강도 도발을 통해 남측을 압박하면서 국제제재는 비껴가는 ‘분리대응’ 전략으로 향후 남북관계에서 협상의 주도권을 쥐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일 3·1절 기념사에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제안한데 대해 북측이 미사일 발사로 응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대변인은 “북한은 겉으로는 유화적 평화공세를 취하면서도 무모한 도발적 행위를 병행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키 리졸브 연습 기간 중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처음이어서 다음달 중순까지 이어질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끝날 때까지는 남북관계 냉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미사일 등 군사장비에 필요한 군수용 전자설비를 생산하는 평양약전(弱電) 기계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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