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 시장선거에 나선 민주당 김한정 예비후보는 3일 “1988년 평화민주당에 입당한 이래 25년간 한번도 당을 바꿔본 적이 없다”며 “정당인이 시장 선거에 나가려면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나가달라고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요청한다. 원치 않는 탈당, 해야된다면 하겠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공직선거법 49조는 ‘정당의 당원인 자는 무소속 후보자로 등록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어 무소속으로 나가려면 탈당해야 한다.
여기에다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로 민주당 출신 무소속 후보 난립도 예상된다. 민주당 소속인 서울의 한 구청장 측은 “야권은 후보가 정리가 안돼 최소 3~4명이 난립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민사회가 후보 단일화에 대한 의견 개진을 할 순 있겠지만 강제성이 없어 후보가 각자도생하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일부 출마자들 사이에서는 “기초선거 출마자의 희생을 딛고 만들어낸 통합”이라며 반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난해 경기도 가평군수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공천을 폐지하자 새누리당을 표방한 무소속 후보가 4명이나 나온 사례가 있다.
기초선거 출마자들의 탈당은 5월 15일 후보자 등록 직전 대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대한 당적을 유지하면서 유권자들에게 홍보한 뒤, 선거 직전 탈당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통합신당을 만든 뒤 통합신당 프리미엄을 누린 다음에 탈당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정당공천은 하지 않지만 정당 표방은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기초선거 출마자들에 대한 미안함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김 대표는 의원 총회에서 “당 대표로 당원들의 탈당에 대한 엄청난 부담이 있다”면서 “당 소속 선거를 준비하신 분들께 당 대표가 탈당하라고 하는 것은 대표로서 차마 할 짓이 아니다”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