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가정식대체식품(HMR)이 진화한다… 유명 셰프가 만든 프리미엄 요리까지

[기획] 가정식대체식품(HMR)이 진화한다… 유명 셰프가 만든 프리미엄 요리까지

기사승인 2014-03-03 17:08:01
[쿠키 생활] “닭 강정, 스파게티에다 각종 반찬까지 나왔다니. 정말 엄청나게 다양해졌네요.”

20년간 24시 편의점 GS25 서울 창천점을 운영해온 강연철 경영주는 지난 24일 서울 aT센터를 찾았다. ‘2014년 GS25 봄맞이 한마당’ 행사장이었다. GS25 본사와 식음료 제조업체들이 올 한해 주력 상품으로 내세운 제품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

올해 행사장에서 강씨를 포함해 경영주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가정식 대체식품을 뜻하는 HMR(Home Meal Replacement)이었다. HMR은 1인 가구 증가로 매출이 확대되면서 종류와 형태가 계속 진화하고 있다.

HMR은 일정 수준 조리가 된 상태에서 가공·포장하기 때문에 단순히 데우거나 약간 끓이는 과정만 거치면 음식을 완성할 수 있다. HMR은 재료와 양념이 들어 있어 간편히 요리해 먹을 수 있는 RTC(Ready To Cook),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RTH(Ready To Heat), 포장만 뜯으면 바로 먹을 수 있는 RTE(Ready To Eat) 등 3단계로 나뉘어져 있다.

GS리테일 상품기획(MD)본부의 이기철 부장은 3일 “기존에는 RTC와 RTH 제품이 많았다”며 “올해는 여기에 RTE 제품까지 다양하게 나오면서 HMR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요즘 편의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HMR 가운데에는 서리태밥과 계란말이, 오징어채, 메추리알 조림과 닭가슴살 샐러드 등 RTE 제품류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유명 셰프가 만든 ‘프리미엄 HMR’ 제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마늘찜닭‘, ‘안동식찜닭’, ‘매운양푼찜’ 3종으로 구성한 ‘쿠킨’을 출시했다. 그랜드힐튼호텔, 신라호텔 등 특급 호텔 경력과 국제요리경연 대회 수상 경험을 가진 김규진 셰프가 제품 개발에 직접 참여했다.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특제양념 볶음밥까지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풀무원에서 내놓은 ‘쉐프메이드 스파게티 소스’도 전 신라호텔 수석 주방장인 박충준 셰프의 자문을 받아 만든 제품이다.

홈플러스도 스타 셰프인 에드워드 권의 손을 빌려 우럭매운탕, 꽃게탕, 주꾸미볶음, 낙지볶음, 오삼불고기 등 ‘홈셰프’ 시리즈 5종을 선보였다. 미니스톱도 ‘에드워드 권의 코코넛 돈까스’ 도시락을 출시했다.

2006년에 6000억원 규모였던 HMR 시장은 2012년에는 3조원 규모로 5배 성장했고, 지난해에도 전년에 비해 시장이 더 커졌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HMR 시장이 성장한 것은 1인 가구 증가와 장기 불황 때문으로 분석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혼자 있다보니 거창한 요리보다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을 찾게 되고, 불황이 길어지면서 작은 투자에도 큰 만족감을 느끼려는 ‘스몰 럭셔리’ 소비 경향이 확산되면서 프리미엄 HMR 제품이 잘 팔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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