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아카데미 승리자’ 만들어 준 엘렌, 개인 사진들은 ‘아이폰’

삼성 갤럭시 ‘아카데미 승리자’ 만들어 준 엘렌, 개인 사진들은 ‘아이폰’

기사승인 2014-03-04 15:40:01

[쿠키 IT]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셀카 사건’이 연일 화제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행사에서 카메라 기능을 뽐냈지만 정작 이 순간을 만들어 준 주인공은 최대 경쟁사인 애플 아이폰 사용자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사회를 맡은 유명 코미디언이자 영화배우 엘렌 드제너러스는 흥미로운 장면을 연출했다. 시상식 진행되던 도중 객석으로 내려가 배우들과 함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로 셀카를 찍은 것이다.

엘렌은 메릴 스트립, 제니퍼 로렌스, 브래드 피트, 브래들리 쿠퍼 등 쟁쟁한 스타들이 함께 담긴 이 사진을 곧바로 트위터(아래 캡처화면)에 올렸다. 격식을 버린 자유분방한 모습에 관심은 커졌고, 사진은 리트윗(타인의 멘션을 자신의 트위터에도 가져오는 것) 270만번을 기록하는 등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3일(현지시간) “엘렌이 갤럭시노트3로 찍은 셀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금메달’을 땄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시상식 관계자는 “엘렌에게 갤럭시 휴대전화로 뭔가를 해달라는 삼성전자의 요청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엘렌의 퍼포먼스로 갤럭시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시상식의 공식 스폰서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애플과 경쟁하는 삼성전자에 획기적인 순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획기적인 순간을 이끈 엘렌은 다른 개인적인 사진들은 애플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금새 밝혀졌다.

일부 트위터 애플리케이션(앱)은 멘션마다 해당 사용자가 쓰고 있는 트위터 앱과 제품의 운영체제(OS)를 알려준다. 갤럭시와 같이 안드로이드OS를 쓰는 제품을 사용 중이라면 날짜와 시간 뒤에 ‘via Twitter for android’, iOS를 쓰는 아이폰이라면 ‘via Twitter for iPhone’이라고 나온다.

엘렌은 화제가 된 셀카를 올리기 약 1시간 전 “내가 무대 뒤에서 누굴 찾았는지 보세요”라며 배우 체닝 테이텀과 어깨동무를 하고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여기에는 ‘via Twitter for iPhone’이라고 나와 있다.

이어 10분 전 “참 멋있다. 내일 내 라이브쇼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행복하다”라며 배우 자레드 레토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의 사진(위 캡처화면)도 역시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이었다.

LG전자와 노키아는 삼성전자의 간접광고에 불과하다고 비아냥댔다.

노키아 미국 법인은 공식 트위터에 “흐린 사진들을 버려요. 엘렌!”이라는 멘션을 올렸고, LG전자의 요르단 법인 역시 트위터를 통해 “만약 엘렌이 G2를 갖고 있었다면 스스로 셀카를 촬영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글로 G2의 후면 버튼 기능을 내세웠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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