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중 사고사는 있었지만, 자살이라니… SBS 짝 사상 초유사태 파문

촬영중 사고사는 있었지만, 자살이라니… SBS 짝 사상 초유사태 파문

기사승인 2014-03-05 12:40:01

[쿠키 사회] SBS 예능프로그램 ‘짝’에서 촬영 중 여자 출연자가 5일 새벽 숨진 채 발견됐다. 네티즌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내 방송에서 촬영 중 일어난 출연자 사망 사고의 대표적인 예는 15년 전 배우 고(故) 김성찬(당시 45세) 씨와 10년 전 ‘하니 선생님’ 목소리로 유명한 성우 고 장정진(당시 51세) 씨다.

김성찬 씨는 1999년 KBS ‘도전! 지구탐험대’ 촬영을 위해 태국과 라오스 접경 지역에 체류하다 말라리아에 감염됐다.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귀국해 치료를 받은 그는 10여일 후인 그해 11월 7일 사망했다.

장정진 씨는 2004년 9월 13일 오후 7시쯤 서울 강서구 화곡동 KBS 88체육관에서 진행된 ‘일요일은 101%’의 코너 ‘골목의 제왕’ 녹화 도중 소품용 떡을 먹다 기도가 막혀 버렸다.

호흡 곤란으로 급히 이대 목동병원 응급실으로 이송된 장정진 씨는 중환자실에서 한 달 가까이 의식불명 상태로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살다 10월 11일 숨을 거뒀다. 병명은 기도 폐색에 의한 저산소성 뇌경색.

당시 이 사건은 무리한 프로그램 내용 설정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며 방송사에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 사건들은 모두 촬영 중 일어난 ‘사고사’였다. 이번처럼 출연자가 녹화가 진행되는 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는 국내 방송 사상 초유의 일이다.

경찰의 최종 발표가 나오진 않았지만 촬영지인 제주도 서귀포시 모 빌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짝 출연자 전모(29)씨는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유서가 나오는 등 정황 상 자살일 가능성이 높다.

네티즌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 “제작진의 출연자 사전 검증, 관리 소홀 여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작진은 “출연자 유가족은 물론 함께 촬영에 임한 출연자에게도 상처를 전하게 된 것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라며 “사후 처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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