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통신기술학회는 방송프로그램 국제표준화를 통한 방송콘텐츠산업 활성화를 골자로 한 ‘방송 콘텐츠 유통 메타데이터 표준화’ 시안을 마련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표준안은 국제표준위원회(TTA) 기술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이며 국내에서는 CJ E&M이 시범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데이터에 대한 데이터’로 불리는 메타데이터(Metadata)는 방송콘텐츠를 서술하는 프로그램명, 부제, 방송일자, 방송시각 등 모든 프로그램과 편성정보 등을 포괄하며, 유통단계에서 콘텐츠관리와 서비스등에 대한 정보까지 담고 있다.
지금까지 실시간 시청률에 따라 방송프로그램 평가가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스마트TV와 인터넷, 모바일 등 다양한 디지털기기 단말을 통한 통합시청률이 산출될 전망이다. 이미 삼성 등 국내 주요 광고주들은 메타데이터 표준화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고,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2012년부터 메타데이터팀을 방통위 표준화 작업에 참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 최대 광고주인 삼성은 스마트TV 모바일 등의 디지털 방송콘텐츠의 메타데이터에 대한 호환여부 등에 대해 자체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지난 1월에 한국방송공사 등과 구체적인 후속작업을 검토 중이다. 그동안 삼성은 국내 지상파 3사의 드라마콘텐츠를 방송사가 아닌 미국의 훌루(Hulu)라는 지상파콘텐츠 공동배금회사를 통해 수급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방통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보도 교양 오락 등 3가지 장르로 구분되어온 방송프로그램 분류법이 보도와 토크쇼, 드라마, 음악쇼 등 무려 16개 이상의 장르로 세분화되어 표준화될 경우 별다른 호환작업 없이도 국내는 물론 전세계에 유통될 수 있어 한류문화 확산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SBS MBC 등 지상파 방송사들이 방송프로그램에 대한 장르체계 세분화에 난색을 표하고 있으며, 특히 다양한 디지털 경로로 자사 프로그램이 유통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저작권 및 수익배분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방통위는 장르표준체계를 위한 별도의 프로젝트를 추가 진행하고 있으며, 이른바 한국식 프로그램 표준안 ‘K메타 버전1.1’ 시안을 각 방송사에 권고사항으로 제시했다.
방통위 메타데이터 표준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현대원 교수(서강대)는 “디지털기술의 발달, 디바이스 네트워크 융합으로 방송프로그램 등 디지털콘텐츠 유통에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면서 상상할 수 없는 많은 유통경로들이 등장하고 있다”면서 “메타데이터의 통합관리시스템(SMMS) 구축을 통해 다양하게 방송프로그램을 유통시켜 콘텐츠산업을 집중육성하는 동시에 체계적이고 신뢰성있는 통합시청률을 산정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