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출연자 촬영중 자살’ 짝, 참가 신청서 보니… 프로그램 존폐 놓고 인터넷 논란

‘女출연자 촬영중 자살’ 짝, 참가 신청서 보니… 프로그램 존폐 놓고 인터넷 논란

기사승인 2014-03-05 15:14:00

[쿠키 사회] 촬영 중 출연자 자살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맞은 SBS ‘짝’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무엇보다 인터넷에서는 출연자를 관찰하는 프로그램에서 출연자의 자살을 막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프로그램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빗발치고 있다. 그러나 출연자의 극단적인 행동까지 책임질 수는 없다는 옹호론도 만만치 않다.

5일 인터넷 유명 커뮤니티에는 짝 출연자 자살과 관련한 글이 쏟아졌다.

대부분의 글은 자살을 막지 못한 제작진을 질타하는 내용이었다. 프로그램 폐지를 거론하는 글이 많았다.

네티즌들은 “짝을 찾는 남녀의 적나라한 모습을 관찰 카메라에 담는다고 하면서 정작 가장 중대한 순간에는 관찰을 소홀히 한 것 아니냐”거나 “제작진 뭐했냐. 관찰 안 하고. 분명 이상한 점이 있었을 텐데 한 밤 화장실에서 오랫동안 나오지 않으면 바로 확인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제작진 과실 여부를 떠나 어찌됐든 지상파 프로그램을 촬영하던 도중 출연자가 자살한 만큼 프로그램 폐지는 피할 수 없다”는 비난을 퍼붓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러나 프로그램 폐지는 지나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출연자의 극단적인 행동을 일일이 다 막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선택을 받지 못했다고 출연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그 모든 책임을 프로그램 폐지 등 제작진에게 돌리는 것은 너무한 것 같다”면서 “출연자들이 정신적으로 부담을 많이 느끼지 않도록 적절히 제어해주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적었다.

이번 사건이 짝 존폐 논란으로 번지면서 짝과 관련된 다양한 이슈가 불거졌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짝 참가 신청서’를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참가 신청서에 부모님 직업이나 연봉, 차종 등을 적는 항목이 있는 점을 비난하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신상정보를 낱낱이 밝히고 짝은 찾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문제될 게 없다는 반박이 이어졌다. 오히려 참가 신청서를 보며 방송 제작진을 옹호하는 의견이 많아졌다.

한 네티즌은 “교제하는 이성이 있는지 묻거나 타 방송 출연 경력과 쇼핑몰 운영 경력 등을 묻는 항목을 보니 그동안 짝 제작진이 얼마나 출연자 선정에 고초를 겪었는지 알 수 있다”면서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달라고 하진 않아 놀랐다”고 썼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이날 새벽 2시15분쯤 전모(29·여)씨가 서귀포시 소재 한 풀빌라 화장실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함께 촬영하던 출연자들이 전씨를 발견 뒤 곧바로 119서귀포소방서에 신고했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전씨의 시신을 서귀포의료원으로 옮겼다. 짝 제작진은 지난달 27일부터 제주도에 내려와 전씨가 포함된 출연자를 대상으로 촬영을 해왔다.

전씨는 현장에 남긴 글에서 ‘엄마, 아빠에게 너무 미안하다. 너무 힘들어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적었고 또 사람과의 인연에 대해 기록해 놓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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