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여성 출연자, 제주 서귀포 촬영지에서 숨진 채 발견

‘짝’ 여성 출연자, 제주 서귀포 촬영지에서 숨진 채 발견

기사승인 2014-03-05 21:11:00
[쿠키 사회] SBS 예능 프로그램 ‘짝’ 여성 출연자가 제주 서귀포시 촬영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5일 오전 숨진 ‘짝’ 여성 출연자 전모(29·경기도)씨가 유서 형태의 글을 남긴
것을 확인,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전 2시15분쯤 서귀포시 하예동의 B 풀 빌라 화장실에서 전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동료 출연진이 발견했다. 경찰은 당시 전씨가 화장실 샤워기 고리대에 헤어 드라이기 줄을 이용해 목을 맨 상태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병원 의료진으로부터 전씨가 질식해 숨진 것을 확인했다. 남성 출연진 중 의사가 있어 119 소방대를 이용해 서귀포의료원으로 가는 동안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전씨는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사망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또 전씨가 숨진 화장실 바닥에서 B4용지 크기의 스프링 노트를 발견했다. 일기 형식으로 메모가 담긴 이 노트의 맨 마지막 장에는 “엄마, 아빠에게 너무 미안하다. 너무 힘들어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등의 글이 12∼13줄로 적혀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노트에는 “담당 PD들이 많은 배려를 해줬다”는 내용도 들어있었다.

숨진 전씨를 처음으로 발견한 동료 여성 출연자는 경찰조사에서 “새벽에 전씨가 방을 나간 뒤 오랫동안 보이지 않아 찾았다”며 “화장실 문이 잠겨 있는 것을 확인해 현지 프로듀서와 함께 강제로 문을 열어보니 전씨가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서귀포경찰서 강경남 수사과장은 “숨진 전씨의 부모와 출연진, 제작진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숙소 CCTV와 방송 영상 등을 입수해 전씨의 행적 등을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또 “5일은 프로그램 촬영 마지막 날로 짝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들었다”며 “전날 출연진과 제작진이 전체 회식을 했으며 술도 마신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녀간 짝을 맺어주는 SBS 프로그램 ‘짝’ 제작진 40여명은 지난달 27일부터 제주도 현지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숙소의 방과 거실 등에 카메라를 달아 출연진의 일상을 촬영하는 프로그램 특성상 전씨는 숨진 채 발견될 당시에도 평상복을 입고 있었다. 전씨가 발견된 화장실은 숙소에서 유일하게 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았다. 평범한 회사원인 전씨는 주변의 권유로 자신이 직접 이 프로그램 출연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주미령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