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방사포 10km 고도차로 중국 민항기 빗겨가…국제사회 비난 예상

북한 방사포 10km 고도차로 중국 민항기 빗겨가…국제사회 비난 예상

기사승인 2014-03-05 22:12:00
[쿠키 정치] 북한이 4일 오후 300㎜ 신형 방사포(다연장로켓) 3발을 발사한 후 7분 만에 승객 등 220여명을 태운 중국 민항기가 인근 상공을 통과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사고는 없었으나 북한이 사전에 항행경보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국제사회로부터 비난 여론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항행경보를 공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이 오후 4시17분 1차로 방사포를 발사한 직후인 4시24분 일본 나리타에서 중국 선양(瀋陽)으로 향하는 중국 민항기(남방항공 소속 CZ628)가 방사포탄의 비행궤적을 통과하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러한 북한의 도발 행위는 국제적 항행질서 위반이자 민간인 안전에 심대한 위협”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고 민간 항공기 안전을 위협하는 반복적인 도발을 중단하고 국제 규범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북한이 북동 방향으로 발사한 방사포는 20㎞ 고도로, 북서 방향으로 비행하던 에어버스321 기종의 중국 민항기는 10㎞ 고도로 각각 해당 상공을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주한 중국대사관 무관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중국 측에 통보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이날 인민군 전략군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사일 발사 등 모든 군사행동은 자위적 행동이라며 미국이 이를 도발로 간주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 위반 등으로 계속 문제삼을 경우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현안보고에서 최근 잇따른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도발에 대해 “전례 없이 다양한 화기를 단기간에 집중 발사해 과거 단편적인 사격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추가적인 장거리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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