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한국 축구 대표팀은 그리스와 평가전에서 그리스가 2대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골키퍼 정성룡(29)에 대한 불안함은 여전했다.
홍명보호는 6일(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A매치 평가전에서 그리스에 2대0으로 이겼다. 박주영(29)이 846일 만에 A매치 골을 넣고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지만 이면에는 그리스 선수들이 골대를 3번이나 맞추는 행운이 따르는 등 수비적인 면에서 다소 불안한 요소들이 보였다.
최근 본선무대에 설 주전 골키퍼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있었다. 당초 정성룡이 낙점돼 있었지만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며 김승규(24)에게도 기회를 줘야하는 게 아닌가 하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번 그리스와 평가전에서도 정성룡과 김승규 중 누가 주전 골키퍼로 나설지가 주요 관심사였다.
홍명보 감독의 선택은 정성룡이었다. 하지만 다소 긴장된 모습을 보인 정성룡은 불안요소를 노출했다. 전반 17분, 한국영(24)의 파울로 내준 프리킥 상황에서 정성룡은 확실한 펀칭을 보이지 못했다. 골을 내주지는 않았지만 2차 슈팅을 내주는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급격하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전반 23분에는 절묘하게 연결된 왼쪽 땅볼크로스를 그대로 코스타스 카추라니스(35)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다행히 공은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왔지만 정성룡은 얼어버린 듯 털썩 주저앉는 모습을 보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 31분에는 연달아 두 번이나 골대가 정성룡을 살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뒤로 흐른 공을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29)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바실리스 토로시디스(29)의 머리를 맞았고 그대로 크로스바를 때렸다. 이것을 키리아코스 파파도풀로스(22)가 오른발 슛으로 시도했지만 역시 골대를 맞았다. 위기의 순간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진 수비진과 정성룡의 대처는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은 10분 터진 손흥민(22)의 쐐기포로 무난하게 흘러갔다. 후반 18분 왼쪽 공간을 내주면서 일대일 찬스를 주긴 했지만 정성룡이 각도를 좁히며 어깨로 선방해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