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포항시장을 지낸 박승호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구미시를 박정희시로 바꾸자는 제안을 내놔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도시도 브랜드 마케팅이 필요한 시대다. 구미는 박정희 대통령의 스토리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기에 스토리텔링을 통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며 구미시를 박정희시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그는 개명이 시의 수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예비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은 ‘한강의 기적’을 통해 5000년 가난의 한을 푼 대통령으로 해외에서도 박정희 배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구미City Korea’보다는 ‘박정희City Korea’가 외국에 훨씬 더 잘 알릴 수 있어 수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워싱턴 DC와 케네디 공항의 예도 들었다. 박 예비후보는 “미국 워싱턴 DC는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을 기리는 의미에서 명명됐고, 케네디공항은 1948년 뉴욕국제공항으로 공식 개항했지만 63년 현재의 케네디공항으로 명칭을 변경했다”고 소개했다.
박 예비후보는 “자치단체의 자체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인 방법이 도시브랜드 마케팅”이라며 “구미는 도시마케팅 차원에서라도 박정희 대통령을 브랜드화 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인터넷 의견은 분분하다. 네티즌들은 대체로 “아무리 그래도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을 앞세우는 건 문제가 있다” “선거철을 앞두고 별의별 소리를 다하는 군”이라며 부정적이다. 반면 “구미는 박정희라는 인물이 추앙받는 곳인 만큼 지역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이름을 바꾸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