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집주인 아들에게 들켜 도망친 빈집털이가 또 다른 빈집 장롱에서 발각돼 붙잡혔다. 네티즌들은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의 장면과 비교에 나섰다.
부산지방경찰청은 10일 A씨(40)를 빈집에 침입해 보석 등 금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절도)로 지난 8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부산 금정구에 있는 개인 주택의 현관이 열려있는 것을 보고 몰래 침입해 반지 2개와 현금 3만 9000원을 훔쳤다. 하지만 집주인 아들인 B씨에게 들켜 격투 끝에 도망쳤다.
B씨의 신고로 달려온 경찰들과 동네 주민들은 A씨를 찾아 동네를 헤맸다. 결국 장전지구대 소속 C경사가 대문이 열려있던 한 집의 안방 장롱에서 A씨를 발견해 검거했다.
사건은 부산경찰서 홍보 SNS ‘부산경찰’을 통해 ‘찾았다 요놈.jpg’이라는 제목의 글로 네티즌들에게 퍼져 나갔다.
네티즌들은 “검거하면서 인증샷을 찍다니 대단하다”고 말하는 등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특히 한 네티즌은 “참 좋은 시절 어제(9일) 방송이 생각난다”며 “아마 도둑은 이 드라마를 미리 본 게 아닐까”라며 말했다. 지난 9일 ‘참 좋은 시절’ 9회 방송에서는 차해원(김희선 분)이 장롱에서 강동옥(김지호 분)을 찾는 장면이 나왔다.
‘부산 경찰’ 홍보 SNS는 “문단속 잘 하세요. 뜻하지 않은 숨바꼭질의 술래가 될 수 있다”며 유머와 충고가 섞인 말로 마무리 지었다. 사진 = 부산경찰 페이스북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