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파 서쪽 멕시코만 연안지역의 플로리다주 13선거구 투표에서 데이비드 졸리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의 알렉스 싱크 후보를 3400여 표차로 이겼다. 이에 따라 졸리 당선자는 내년 1월까지 작고한 C.W 영 전 의원의 잔여임기를 채우게 된다.
플로리다주 한 해안 지역의 보궐선거가 전국적인 관심을 끈 것은 이것이 민주당과 공화당이 서서히
총력전 체제로 전환하고 있는 11월 중간선거의 전조(前兆)가 될 가능성 때문이다.
13선거구는 2012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했던 곳으로 민주당은 여건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 오는 중간선거에서 하원 의석을 더 잃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에 직면한 민주당은 일찍부터 공세를 펼쳤다. 선거 초반에는 싱크 후보가 선거자금을 더 모았고 지지율도 우세했다. 하지만 공화당이 선거의 초점을 건강보험개혁법안(오바마케어)에 맞추면서 판세가 뒤집히기 시작했다.
졸리 후보는 오바마케어의 폐지와 대체 입법을 주장했고, 싱크 후보는 유지하되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민주당은 졸리 후보의 주장이 유권자들에게 먹혀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는 ‘희망사항’에 그쳤다.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 오바마케어가 얼마나 민주당에 정치적으로 ‘유해(toxicity)’한 것인지를 이번 선거는 잘 보여줬다면서 8개월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에 대한 불안이 더욱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케어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애써 부인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NBC뉴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업무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41%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응답자의 48%는 중간선거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는 후보자에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