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독일방문 테마는 '통일이 가져올 시너지'

박근혜 대통령 독일방문 테마는 '통일이 가져올 시너지'

기사승인 2014-03-14 23:07:00
[쿠키 정치] 오는 25일부터 시작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국빈방문 테마는 ‘통일이 가져올 경제적·사회적 시너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등을 방문할 때처럼 정치·경제적 협력 의제와는 사뭇 다른 양상인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4일 “박 대통령의 이번 독일 방문은 전형적인 세일즈외교와는 좀 다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독일이 유럽연합(EU)의 경제 중심지이고 글로벌 기업과 첨단과학기술 중심의 강소(强小)기업 경쟁력을 갖춘 국가이긴 하지만, 그런 면보다는 통일을 이룩한 저력과 통일이 가져온 경제적 효과에 박 대통령이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기업의 독일 진출이나 양국 간 양해각서(MOU) 체결 등보다는 통일에 대비한 양국 간의 새로운 경제협력 모델이 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월 6일 신년기자회견을 필두로 연이어 ‘통일 대박론’에 불을 지펴왔다. 당시 박 대통령은 “내년이면 분단된 지 70년이다. 대한민국이 세계적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남북의 대립과 전쟁·핵 위협에서 벗어나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가야만 하고 이를 위한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국민 중에 통일비용을 걱정해 ‘통일이 필요하겠나’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한마디로 ‘통일은 대박’이라 생각한다”며 “통일이 되면 우리 경제는 굉장히 도약할 수 있다. 대도약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바로 독일이 박 대통령이 말한 통일대박의 모범에 다름없는 국가다. 따라서 박 대통령은 이번 방독을 통해 구체적인 ‘통일 효과’를 관찰하고, 이를 통해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갈 새로운 구상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박 대통령의 의중이 가장 잘 드러나는 일정이 바로 동독지역에 위치한 드레스덴 방문이다. 드레스덴은 1989년 통독 과정에서 동·서독 수뇌부가 이른바 ‘통일 협상’을 진행했던 도시다. 중세시대 때부터 독일 정치·경제·문화 중심지로, 광학 등 독일 수공업이 일찌감치 발달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 곳은 통독 이후 침체된 경제가 극적으로 회복·성장한 대표적인 동독 도시로 간주된다. 박 대통령은 드레스덴을 찾아 구체적인 통일의 효과를 목격하게 될 것이란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의 한·독 정상회담에서도 통일 문제를 의제로 한 양국 간 협력 채널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정상은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바도 정세와 관련해서도 “진정한 한반도 평화와 통일시대를 위해서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절대 잊어선 안 된다”는 공통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베를린에서 독일 통일 관련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는 일정도 마련돼 있다. 박 대통령이 이 과정에서 한반도 통일과 관련된 새로운 구상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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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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