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S는 지난달 기준으로 국내 개인·기업의 윈도XP 사용률은 15.46%라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2월(33.52%)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상당수 사용자가 서비스 종료에 따른 위험에 노출된 상태다. 문서 작성이나 인터넷 접속에 사용되는 PC뿐 아니라 은행에서 사용하는 자동화기기, 점포에서 계산·상품관리에 쓰이는 POS(매장관리시스템) 등도 윈도XP를 사용하고 있어 상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
윈도XP는 2001년 1월에 출시됐다. 12년이 넘은 운영체제로는 안전한 사용 환경을 보장하는데 한계가 있다. 시만텍·안랩 등 보안업체들이 윈도XP에 대한 백신을 앞으로 수년간 제공할 예정이지만 이들 업체의 백신이 보안 위협을 완벽하게 방어하기란 무리다. MS는 “지원 서비스 종료로 보안과 개인정보 도난과 관련된 위험성이 높아진다. PC가 중요 보안 업데이트를 지원받지 못하면 유해 바이러스, 스파이웨어, 기타 악성 소프트웨어에 취약해져 데이터나 정보를 도난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직 윈도XP를 쓰는 이유는 정보 부족, IT 전문성 부족, 예산의 한계 등 때문이다. 공공기관·기업 IT 담당자들은 예산 부족 문제로 윈도XP 종료일 전에 보유한 PC를 100% 상위 버전으로 전환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본다. 특히 중소기업의 윈도XP 사용률은 약 30%에 이른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윈도XP 지원 종료와 별도로 개인정보 유출, 해킹 사고가 잦아지고 현재 상황을 고려해 IT 보안에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