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마케팅’으로 방향 바꾼 이통사… ‘나홀로 영업’ 사업자 “되로 주고 말로 받을까” 우려

‘유선마케팅’으로 방향 바꾼 이통사… ‘나홀로 영업’ 사업자 “되로 주고 말로 받을까” 우려

기사승인 2014-03-16 18:17:00
[쿠키 IT] 미래창조과학부의 최근 영업정지 처분으로 신규 휴대전화 가입자를 끌어올 수 없게 된 이동통신사들이 유·무선 인터넷과 인터넷TV, 인터넷 전화 등의 서비스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미래부에 이어 방송통신위원회까지 추가 영업정지 조치를 내리자 모바일을 제외한 다른 모든 상품을 총동원해 고객 유치에 나서는 모습이다.

1차로 영업정지 중인 KT와 LG유플러스는 유선 상품 이용료 할인은 물론 TV와 노트북 등 전자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묶어 판매하는 방식으로 신규 가입자를 모집하고 있다.

KT는 16일 현재 인터넷과 인터넷TV(IPTV) 상품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인터넷 사용료와 스마트 셋톱박스를 무료로 지원하고 42인치 ‘LG 시네마 3D TV’를 반값 수준인 55만원에 제공하고 있다. PC나 TV를 빌려서 사용하는 ‘스마트렌탈’ 서비스 홍보에도 나섰다. 무선 인터넷 상품의 경우 지난주부터 데이터를 15GB 제공하는 ‘광대역 안심무한 요금제’에 커플간 음성 무제한 통화 혜택까지 추가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매장을 방문해 인터넷, IPTV, 인터넷 전화 등 홈 서비스 상품에 가입하는 신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LG 스마트 TV, 호텔 패키지 숙박권, ‘LG G프로2’, 블루투스 스피커 등의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다음달 4일까지 진행한다. 또 같은 기간 매장에서 홈서비스 관련 상담을 받는 고객에게 섬유유연제를 증정한다. 가정용 폐쇄회로TV ‘홈CCTV 맘카’에 5월까지 신규 가입하는 모든 고객에게는 모바일 IPTV 서비스인 ‘U+HDTV’ 1년 무료 이용권도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김현성 마케팅전략팀장은 “영업정지는 모바일 서비스에 국한된 것이고 인터넷 등은 가입할 수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 기획된 이벤트”라고 밝혔다.

모바일 분야 가입자 유치가 정지된 2곳과 달리 SK텔레콤은 1차 영업정지 기간에 영업이 허용됐지만 예상과 달리 가입자를 마음껏 끌어오지는 못하고 있다. 돌아가면서 영업을 정지하게 된 상황에서 1차 때 먼저 공격적으로 가입자를 유치해 경쟁사를 자극할 경우 자칫 ‘되로 주고 말로 받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업계는 영업정지가 시작되면 신규 모집을 할 수 없는 사업자들은 기기변경 보조금을, 영업이 허용된 이통사는 번호이동 보조금을 풀 것으로 관측해왔다. 하지만 첫 주말동안 보조금 과열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3사 모두 순차적인 영업정지 처분에 취해졌고, 과열 경쟁 주도 사업자로 지목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방통위의 추가 영업정지 제재까지 받으면서 당분간 3사가 서로 눈치를 보는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단독 영업 중인 사업자가 고객 100만명을 빼앗아 가면 경쟁사의 영업정지 기간이 끝났을 때 그 이상을 빼앗기게 될 것”이라며 “제일 먼저 단독 영업을 하게 된 업체로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라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임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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