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고아들과 5년간 우정 키워온 대학생들

케냐 고아들과 5년간 우정 키워온 대학생들

기사승인 2014-03-17 00:47:00
[쿠키 사회] 아프리카 케냐의 고아들을 5년째 후원하며 우정을 이어가는 대학생들이 있다. 대학 연합동아리 ‘수아’(SUA·Stand up for Africa) 얘기다.

16일 숙명여대 등에 따르면 수아는 2009년 학교 수업의 일환으로 아프리카에서 체험학습을 한 전혜경(28)씨 등 당시 숙대 학생 13명이 만들었다. 학생들이 방문했던 케냐 와토토 웨마(Watoto Wema) 보육원의 열악한 환경을 목격한 게 계기가 됐다. 보육원 건물은 얇은 철판에 나무를 덧대 만든 가건물로 무너질 듯 위태로워 보였고, 건물 바닥이 흙으로 돼 있어 비가 오면 진흙탕으로 변했다. 이런 공간에서 4∼5세 어린 아이부터 10대 후반의 청소년까지 50여명이 생활하고 있었다. 전씨는 “‘이렇게 살아가는 아이들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큰 충격을 받았고, 아이들의 밝은 얼굴이 더욱 가슴을 아프게 했다”고 회고했다.

전씨 등은 귀국한 뒤에도 아이들 모습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자 동아리를 만들었다. 케냐 등지에서 원두를 들여와 커피를 만들어 파는 일일카페도 시작했다. 학생과 교직원의 호응으로 용기를 얻은 수아는 매년 2~3회씩 일일카페를 진행했다. 지난해 숙대에서 열린 일일카페에서는 이틀 동안 100만원 넘는 돈이 모였다. 아프리카에서 팔찌나 목걸이 등을 들여와 판매하고, 물품을 기부 받아 벼룩시장을 여는 등 후원금을 모으는 방식도 다양해졌다. 재능기부 공연으로 모금하기도 한다. 이런 활동으로 지난 5년간 1000만원이 넘는 후원금을 모았다.

수아는 숙대 외에 서강대와 중앙대, 건국대 학생들까지 가입하면서 현재 회원수가 83명으로 불어났다. 이들은 현재 아프리카의 실상을 알리는 캠페인을 기획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이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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