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델라웨어주에서 생애의 대부분을 보낸 월터 조지 브륄 2세는 지난 9일 플로리다주에서 80세를 일기로 영면했다.
유머감각과 가족에 대한 배려심이 넘치는 부고문은 가족이 그의 사후 발견한 것으로, 손자 샘이 온라인에 소개했다. 이후 이 부고문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그는 “월터 조지 브륄 2세는 죽은 사람이다”라고 시작하는 부고문에서 57년 동안을 함께 산 아내 헐린이 이제 밍크코트를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오로지 밍크 만이 밍크를 차지할 자격이 있다고 믿는 그가 한사코 밍크코트 구매를 반대해왔기 때문이라는 것.
특히 그는 한국전에 해병대 군인으로 참전했으며 군에서 하사관으로 진급하기도 했다고 적었다.
미국의 듀폰사에서 30여년을 근무한 그는 자신을 아는 사람 중 극히 일부만이 듀폰에서 근무한 사실을 알 것이라며 자신은 그저 자리를 메우려고 고용된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고 덧붙여 익살을 부렸다.
그는 “월트 브륄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들 자신의 방식으로 그의 죽음을 애도하기를 요청받을 것” 이라며 “꽃을 가져오기보다는 자신의 이름으로 가난한 사람을 위해 친절한 행위를 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브륄의 손녀인 칼라는 “이 부고문은 정말 그에게 어울린다”며 “할아버지는 정말 재미있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