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새정치연합, 정강정책 놓고 ‘충돌’…4·19와 5·18 포함, 6·15, 10·4는 조율

민주당·새정치연합, 정강정책 놓고 ‘충돌’…4·19와 5·18 포함, 6·15, 10·4는 조율

기사승인 2014-03-19 02:03:06
[쿠키 정치] 새정치연합이 18일 통합신당의 정강정책을 두고 민주당과 충돌을 일으켰던 것으로 드러났다. 새정치연합 측이 신당 정장정책에서 6·15, 10·4 정신 승계 제외와 4·19혁명, 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항쟁 등을 뺄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측의 거센 반발에 새정치연합은 4·19혁명, 5·18은 포함하기로 하고 6.15와 10·4 관련 표현에 대해서는 명시 방침을 조율하기로 했다.

새정치연합은 ‘6·15 남북공동선언과 10·4 남북정상선언 등을 존중·승계한다’는 내용을 제외할 것을 민주당에 제안했다가 반발에 부딪혀 입장을 철회하는 등 혼선을 빚었다. 이어 민주당 정강정책의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4·19혁명, 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항쟁 등 역사적 사건을 빼고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한 긍정적인 역사’라는 표현을 넣을 것도 요구했지만 철회했다.

새정치연합은 민주당이 반발하자 4·19, 5·18은 포함하기로 하고 6·15과 10·4 관련 표현에 대해서도 명시 방침에 대해 수습에 나섰다.

새정치연합 금태섭 대변인은 같은날 신당추진단 정강정책분과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새정치연합이 제안한 정강정책 초안에 대해서 “남북대화와 관련해 7·4공동성명부터 해서 여러 사건이 있는데 어떤 것은 쓰고, 어떤 것은 안 쓰면 불필요한 오해가 있을 수 있어서 나열하지 말자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4·19, 5·18 등을 빼기로 한 제의에 대해서는 “회고적으로 과거 사건을 나열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해서 안 들어간 것”이라고 수습했다.

민주당측 변재일 공동분과위원장은 이에 “우리는 과거 새누리당 정권에서 채택한 남북관련 합의서도 다 넣는 게 바람직하지 않느냐는 입장을 (새정치연합 측에) 전했다”며 절충 방안이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역사의식 부재’ 라는 비판이 대두됐다.

그러자 금 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을 통해 4·19 및 5.18에 대해 “역사적 평가에 전혀 이견이 없고 그 정신을 계승해나갈 예정”이라며 “정강정책 전문에 명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도 이날 민주당 상임고문단 만찬 후 기자들과 만나 6·15 및 10·4 부분에 대해 “양측이
초안을 서로 비교하면서 빠진 부분에 대해 보완하고 있는 상황으로 역사적 인식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다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의 발언에 새정치연합 김효석 공동위원장도 “6·15 및 10·4는 우리의 역사이자 정통성으로 정강정책에서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반드시 바로 잡겠다”며 당의 방침을 밝혔다.

한편 새정치연합 측은 통일외교안보, 북한 인권, 복지 등 정강정책의 다른 부문도 민주당에 비해 전반적으로 보수 또는 중도적 성향의 정책을 내놓았다. 경제부문에서는 재벌 소유지배구조 개선, 금산분리 강화, 부당내부거래 해소 등 재벌개혁 추진 등을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측은 특히 ‘전부 아니면 전무’의 승부정치 지양, 천박한 언어와 패거리 문화, 국회출석 외부인사에 대한 고압적 행태 근절 등을 골자로 한 ‘대화와 타협의 품격정치’를 정강정책에 명시할 것도 제안했다.

양측은 이날 당헌·당규분과위원회도 열어 논의를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새정치연합 측의 내부조율이 늦어져 회의를 19일로 연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정훈 기자 oik416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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