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NSA 전세계 모든 통화 녹음·재생 시스템 구축""

"WP "NSA 전세계 모든 통화 녹음·재생 시스템 구축""

기사승인 2014-03-19 17:10:00
[쿠키 지구촌]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특정 국가에서 이뤄지는 모든 전화통화 내용을 녹음하고 재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지난해 NSA의 불법 감시 프로그램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공개한 자료를 인용해 “NSA는 특정 외국의 전화통화 내용을 100% 녹음해 한달 동안 통화 내용을 재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미스틱’으로 명명된 이 도청 프로그램은 2009년부터 시작됐으며 과거 통화를 검색할 수 있는 기술인 ‘레트로’는 2011년에 첫번째 대상 국가에서 완전한 형태로 운용됐다고 WP는 덧붙였다.

레트로는 원래 2011년 당시 일회적인 목적으로 개발됐으나 이후에도 반복적으로 사용됐다. WP는 지난해 미국 정보기관의 예산을 근거로 미스틱 역시 5개 국가에서 추가적으로 사용됐다고 밝혔다. NSA 전문가들은 수십억 개의 통화기록 중 약 1%에 해당하는 양을 실제로 청취했으며, 그 결과 매달 수백만 개의 음성 자료를 장기 저장소에 보냈다고 WP는 전했다.

WP는 그러나 미국 정부 당국자의 요청에 따라 이 시스템이 이용되고 있는 국가나 앞으로 이용될 수 있는 국가에 관한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기술이 있다는 게 사실이라면 NSA가 한 국가의 모든 통신망을 도청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알려진 NSA의 어떤 정보감시 프로그램보다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정보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새로운 위협들에 대응하기 위한 활동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NSA도 이런 프로그램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으나 “이와 같은 전자감시가 임의로 이뤄지지는 않는다”면서 “NSA의 정보수집 활동은 법에 근거할 뿐만 아니라 미국과 외국 국민의 사생활 보장권리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배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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