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다리 아파, 119 불러줘” 45일만에 숨진채 발견

“여보 다리 아파, 119 불러줘” 45일만에 숨진채 발견

기사승인 2014-03-23 14:19:00
[쿠키 사회] 연일 계속된 폭설 속에서 실종됐던 40대 환경미화원이 무려 45일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배수로에 빠진 뒤 저체온증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23일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22일 오전 11시5분쯤 강릉시 입암동의 한 아파트 인근 배수로에서 강릉시청 소속 환경미화원 손모(46)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손씨는 지난달 4일 오후 6시10분쯤 동료와 회식 후 헤어진 뒤 같은 날 오후 10시30분쯤 아내와의 전화통화 후 실종됐다. 당시 손씨는 아내에게 “다리가 아프다.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 119를 불러달라”고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손씨가 가족들과 마지막으로 통화한 곳을 중심으로 수색 작업 중 눈이 쌓여 있던 배수로에서 숨진 손씨의 시신을 찾았다.

경찰은 손씨가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중 도로 옆 2m 아래 배수로에 빠진 뒤 저체온증으로 숨진 것이 아닌가 보고 정확한 사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손씨가 실종되고 이틀 뒤인 지난달 6일 밤부터 강릉지역에 1m가 넘는 폭설이 내리면서 실종자 수삭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