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미국이 오히려 中 통신업체 '화웨이' 해킹·도청""

"NYT "미국이 오히려 中 통신업체 '화웨이' 해킹·도청""

기사승인 2014-03-23 20:13:00
[쿠키 지구촌] 미국이 자국 기업과 군대를 도·감청 해왔다고 견제해 온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를 오히려 해킹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미·중 관계에 새로운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와 독일 슈피겔은 22일(현지시간) 전 미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제공한 기밀문서를 토대로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화웨이의 중국 본사 서버를 뚫어 전산망 정보를 가로채고 런정페이(任正非) 회장 등 경영진의 통신 내용을 감시했다고 보도했다.


NSA는 2007년부터 ‘샷자이언트(Shotgiant)’라 불리는 화웨이 해킹작전을 시작했고, 2009년부터 2010년 사이에 NSA 산하 ‘특수접근작전실(TAO)’이 화웨이 본사 서버에 침투했다.

미국 측은 또 화웨이 통신장비를 역이용해서 화웨이 기술체제를 쓰고 있는 파키스탄이나 이란 같은 나라들을 해킹할 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 통신망을 통해 중국이 해킹을 할 수 있다던 미국측 주장과는 반대로 미국이 화웨이 통신망을 ‘테러 의심국가 감시’에 활용하려 했던 것이다. 다만 미국의 이런 추가 ‘작전’이 성공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은 화웨이 창업자인 런 회장이 1970년대 인민해방군 엔지니어였던 만큼 이 회사가 중국 군당국의 해킹을 도울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자국과 우방국에서 화웨이 퇴출을 추진해왔다.

미국 정부는 2012년 화웨이가 호주의 광대역 인터넷 입찰에 응모하자 호주 정부에 압력을 넣어 결국 화웨이를 배제시켰고 올해 한국과는 ‘민감한 내용의 교신에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합의를 맺었다.

미국은 지금껏 화웨이가 인민해방군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공개적으로 제시하지 않았지만 ‘중국 정부의 영향에서 자유로운 업체라고는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 화웨이의 윌리엄 플러머 대외협력 부사장은 “미국의 해킹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사견을 전제로 “미국 정부가 중국과 화웨이가 자국에 해킹을 했다고 주장했는데 실상은 반대였다”고 성토했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배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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