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서울패션위크 나선 홈쇼핑… "패션이 경쟁력이다""

"[기획] 서울패션위크 나선 홈쇼핑… "패션이 경쟁력이다""

기사승인 2014-03-23 23:04:00
[쿠키 경제] TV홈쇼핑 업체들이 요즘 패션쇼 행사를 주름잡고 있다. 디자이너가 아닌 홈쇼핑 기업이 패션쇼에서 무대를 마련한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다. 패션 관련 상품이 TV홈쇼핑 매출의 주축으로 떠오르면서 홈쇼핑사들이 기존의 옷을 파는 유통 채널에만 머물지 않고 직접 패션 문화를 선도하거나 자체 브랜드를 출범시키는 등 패션 기업으로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CJ오쇼핑은 25일 ‘2014년 F/W 서울패션위크’에서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CFDK) 소속 디자이너 4명과 함께 ‘CFDK with CJ오쇼핑’ 단독 컬렉션을 개최한다. 서울패션위크는 매년 3월, 10월에 개최되는 글로벌 패션 비즈니스 이벤트로 올해 행사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1~26일 진행된다.

이번 컬렉션에는 신진 디자이너 계한희씨의 ‘카이’, 양유나 디자이너의 ‘유나 양’, 이정선 디자이너의 ‘제이 제이에스 리’, CJ오쇼핑이 후원하는 장민영 디자이너의 ‘드민’이 패션쇼 무대에 오른다.

GS홈쇼핑이 운영하는 GS샵도 서울패션위크에 단독 컬렉션을 마련했다. 24일 개최되는 ‘GS샵 인스피레이션 2014’에선 앤디앤뎁, 김서룡, 홍혜진 등 국내 최정상급 디자이너 브랜드와 해외 브랜드까지 총 14개 브랜드 60여개 작품이 무대에 소개된다.

홈쇼핑 업체들이 패션에 공을 들이는데는 패션 상품이 매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CJ오쇼핑은 연간 매출(취급고 기준) 3조715억원 가운데 패션 부문 매출이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들 업체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것은 신진 디자이너와의 협업이다. CJ오쇼핑은 2003년부터 송지오 디자이너와 ‘지오송지오’를 시작으로 최범석 디자이너의 ‘제너럴 아이디어’, 박승건 디자이너의 ‘푸시앤건’ 등 총 13개 디자이너 브랜드를 육성했다. 지오송지오는 지금까지 3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GS샵도 디자이너와 중소 의류 제조사, 홈쇼핑 채널이 협업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했다. 국내 뿐 아니라 파리, 런던, 밀라노, 뉴욕 등 4대 패션 도시에서 이들의 컬렉션을 개최했다. 또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국내 디자이너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했다.

신진 디자이너들은 유통채널을 확보할 수 있어 홈쇼핑업체와의 협업을 적극 반기고 있다. CJ오쇼핑과 GS샵 모두 이번 컬렉션에 참가한 디자이너의 작품을 홈쇼핑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홈쇼핑 업체들은 최근에는 자체브랜드(PB)까지 만들었다. GS샵은 한세실업과 공동으로 의류브랜드 스탠리를 출시했고 CJ오쇼핑도 아웃도어 브랜드 퍼스트룩을 만들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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