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지표 8개월 만에 최저… 중국 경기부양 나서나

중국 제조업지표 8개월 만에 최저… 중국 경기부양 나서나

기사승인 2014-03-24 21:12:01
[쿠키 경제]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달성을 위해 이르면 다음달부터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HSBC홀딩스는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48.1로 전월(48.5)은 물론이고 시장의 이달 전망치(48.7)를 밑돌았다고 24일 발표했다. PMI 잠정치는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다. PMI는 50.0을 기준으로 이를 밑돌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기업들의 연쇄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에 이어 3월 제조업 지표까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자 중국 경기둔화 우려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취홍빈 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성명에서 “(지표 부진은) 중국의 성장 모멘텀이 계속 둔화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새로운 경기부양책 시행에 나설 수 있다고 진단했다. 노무라증권은 “중국이 2분기 중 재정 확대 실시도 가능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 성연주 연구원은 “중국은 지난해 5~7월 제조업 PMI가 50을 밑돌자 8월부터 유동성 확대 방안을 내놓았다”며 “올해 성장률 7.5%를 예상한 만큼 중국 정부가 이르면 4월부터 채권매입 등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7.5%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를 7.5%로 제시한 만큼 이를 달성하기 위해 경기 부양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경기 부양책에는 민간자본의 투자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과 공기정화시설, 지하철, 공공주택 등에 대한 지출 확대, 대출 금리 인하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치를 밑도는 중국 제조업 지표가 발표됐음에도 이날 코스피지수가 0.55% 상승하는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지난 2월 지표 발표 때처럼 동요하지 않았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 못지않게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한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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