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양말에 코 묻고 신음을”…경찰, 성 도착증 환자에 정신과 치료 선처

“여학생 양말에 코 묻고 신음을”…경찰, 성 도착증 환자에 정신과 치료 선처

기사승인 2014-03-25 18:56:00

[쿠키 사회] 오랜 기간 교제한 애인과 헤어진 충격으로 여학생의 양말에 성적 도착증이 생긴 ‘인천 양말 변태’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이 남성에게 병원 치료를 권유했다.

25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인천에서 ‘양말 변태’로 악명을 떨친 A씨(31)는 2012년 3월부터 최근까지 인천 서구 검암역 주변에서 양말을 요구하며 변태 성욕을 채웠다.

A씨는 늦은 시간 귀가하는 여학생을 따라가 신고 있는 양말을 5000원~1만원에 팔라고 강요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일부 피해 여학생에게는 같은 승강기를 탄 뒤 양말을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겁에 질린 여학생이 양말을 벗어주면 A씨는 양말에 코를 묻고는 신음소리를 내며 만족했다.

A씨의 행각은 인천 서구 지역 여학생 사이에서 초유의 관심사로 떠오르며 학부모까지 공포에 떨게 했다.

경찰은 A씨의 범행 반경을 파악하고 잠복수사를 벌인 끝에 지난해 12월 A씨 검거에 성공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2년 간 100여 명이 넘는 학생의 양말을 모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그러나 A씨의 어긋난 행동을 10여년을 사귄 애인과 헤어지며 생긴 정신 질환이라고 판단해 유치장 대신 정신과로 보냈다. 경찰은 이후에도 A씨가 다니는 병원에 수시로 연락해 치료 상황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2개월 간 치료를 받고 완치됐다”며 “엄벌에 처하려고 했지만 처벌보다는 치료를 권하는 것이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정훈 기자 oik416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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