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억원이라니 당황하셨어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돈 보내고 수수료 챙긴 일당 검거

“53억원이라니 당황하셨어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돈 보내고 수수료 챙긴 일당 검거

기사승인 2014-03-26 09:47:00
[쿠키 사회] 대포통장에서 거액을 찾아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송금하고 수수료를 받은 일당이 검거됐다. 이들이 찾아 송금한 금액만 53억원이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6일 중국 대포통장에서 거액을 찾아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송금하고 수수료를 받은 혐의(사기·전자금융거래법 위반)로 정모(19)군을 비롯한 8명을 구속하고 윤모(26)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조직의 대포통장 모집책이 건넨 현금카드와 통장을 이용해 53억7000만원 상당을 인출한 뒤 중국 조직에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정군은 군 입대를 앞두고 용돈을 벌기 위해 인터넷 광고를 보고 범행에 가담했으며 인출·송금에 성공할 때마다 1건당 송금액의 1.5%를 수수료로 챙겼다.

경찰은 다른 피의자들도 대부분 단기간에 생활비를 벌 목적으로 불법인 줄 알면서도 적게는 100만원에서 최대 14억원 가량을 인출했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중국 조직은 대부업체 직원을 가장해 피해자들에게 “저금리·무담보로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보증금 명목으로 돈을 받은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일당에게 인출 지시를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용돈벌이를 위해 보이스피싱 인출책 모집 글에 쉽게 유인되는 경우가 많다”며 “소액이라도 인출 범행에 가담하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정훈 기자 oik416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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