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에선 김한길이 윗길, 박 대통령에게 “젊은이도 속고 노인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

연설에선 김한길이 윗길, 박 대통령에게 “젊은이도 속고 노인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

기사승인 2014-03-26 16:39:00

[쿠키 정치] 연설에선 김한길 공동대표가 안철수 공동대표보다 한 수 위였다.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창당대회에서 김 대표는 지난 1년간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파기 사례를 줄줄이 언급하며 “젊은이도 속고 노인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라고 말했다.

김한길 대표의 연설에선 안철수 대표의 연설엔 없던 청중들의 “김한길, 안철수” 연호도 이어졌다. 김 대표는 “60년 민주당의 역사와 안철수의 새정치가 만나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새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한다”라며 “우리 정치사에 남을 큰 결단으로 오늘의 창당이 있게 해 준 안철수 공동대표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 달라”라며 연설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정치 연설의 달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화법을 연상시키는 ‘반복 주어 쓰기’ 기법을 선보였다. 그는 다섯 가지 창당 정신을 외쳤다.

“오늘 우리의 창당은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자신부터 변해야 한다는 ‘자기혁신의 다짐’입니다.”

“오늘 우리의 창당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되돌리며 이 땅의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있는 집권세력에 대한 ‘민주주의자들의 응답’입니다.”

“오늘 우리의 창당은 고단한 삶의 벼랑 끝에서 희망을 잃어가는 국민들을 보면서, 이제는 국민의 삶을 정치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겠다는 ‘민생중심주의 선언’입니다.”

“오늘 우리의 창당은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가로막는 사회경제적 양극화와 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한 ‘경제민주화와 복지 선언’입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의 창당은 어제의 좌절과 패배주의를 딛고 일어나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시작으로 마침내 2017년 정권교체로 향하는 ‘대장정의 출발 선언’인 것입니다. 여러분.”

청중들은 “김한길”을 연호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TV에 나와 “국민과의 약속은 하늘이 무너져도 지켜져야 한다. 최악의 정치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라고 말한 사실을 소개하며 “그런데 당시 휘날리던 경제민주화와 복지 깃발을 이젠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무상보육, 무상유아교육, 초등학교 온종일 돌봄교실, 무상급식, 군복무기간 단축, 행복주택 마련, 전월세값 대책,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최저임금 현실화, 65세 이상 노인의 틀니,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매달 꼬박꼬박 20만원씩 주겠다는 박 대통령의 공약을 언급하며 “박 대통령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공약은 생애주기별 맞춤형 거짓말이 돼 버렸다”며 “젊은이도 속고 노인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라고 맹비판했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은 정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작동을 멈췄고, 국민 10명중 8명이 부의 분배에 있어 불공정을 이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위해 양극화와 불평등을 해소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꿈꿀 수 없다”라며 “이런 현실이야말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신당을 창당하는 이유”라고 외쳤다.

사진=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형 선임기자

글=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정건희 기자 mainport@kmib.co.kr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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