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박지성(33·PSV 에인트호벤)은 한국과 네덜란드의 국빈 오찬에서 무엇을 보고 놀란 것일까. 장난기어린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진 박지성의 표정 변화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6일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이 지난 24일 노르에인더궁에서 가진 오찬에서 박지성을 포착한 방송화면이 네티즌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알렉산더르 국왕이 박 대통령을 초청한 자리였다. 박지성은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지에에서 뛰는 선수 자격으로 동석했다. 암스테르담발레단의 김지영 수석발레리나와 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을 일궈낸 거스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박지성과 함께 초청을 받았다.
오찬의 관심은 박 대통령과 알렉산더르 국왕의 대화에 있었지만 우리나라 축구팬의 시선은 방송화면에서 불과 5초가량 잡힌 박지성에게 쏠렸다. 검은 정장을 단정하게 차려입고 네덜란드 왕가의 식탁에 앉은 박지성이 오른쪽 입고리만 살짝 올린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좌측을 응시하다 무언가를 보고 놀란 듯 정색하며 표정을 바꾸는 장면이 화면에 잡히자 인터넷에서는 온갖 추측이 쏟아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네티즌들은 “박지성이 박 대통령 또는 알렉산더르 국왕과 눈을 마주친 순간 긴장한 것”이라거나 “카메라가 자신을 촬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채고 표정을 진지하게 바꾼다는 게 놀라는 모습으로 보인 것”이라고 했다. “정부 관계자가 박지성에게 웃지 말라고 경고한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왔지만 “그런 경고로 놀랄 박지성이 아니다”라는 반박에 가로막혔다.
박지성은 국빈 오찬을 마친 뒤 에인트호벤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그들과 만난 건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다”는 짧은 소감을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