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독일은 한반도 통일의 모델"… 메르켈 대통령 "내가 통일의 산물""

"박근혜 대통령 "독일은 한반도 통일의 모델"… 메르켈 대통령 "내가 통일의 산물""

기사승인 2014-03-27 19:05:00
“독일은 통일을 넘어 통합을 달성했다. 우리에겐 한반도 평화통일의 모델입니다.”(박근혜 대통령)

“통독은 행운이자 ‘대박’이며, 저 역시 통일의 산물입니다.”(앙겔라 메르켈 총리)

26일(현지시간) 베를린 독일연방 총리실 청사에서 한·독 정상회담을 마친 박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곧바로 이어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서로를 마주 봤다. 아직도 분단의 아픔을 넘지 못한 한국의 대통령이 교훈을 얻겠다고 하자, 통일에 의해 최고의 정치인으로 탄생한 총리는 뭐든 돕겠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한국과 독일은 냉전 당시 분단이라는 아픈 경험을 공유하는 특별한 유대감을 갖고 있다”며 “새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기 위해 독일과 사회·경제통합, 국제협력 등 (전)분야에서 다면적 통일협력 체계를 구축해 통독 경험을 효과적으로 공유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독일 통일의 국내적 경험을 나누고 있는 기존 ‘한·독 통일자문위원회’ 활동을 더욱 내실화하고 양국 재무당국 및 경제정책 연구기관 간 협력 네트워크를 새롭게 구성해 독일 경제통합과 통일재원 조달 문제도 체계적으로 연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방독에서 통일 한국의 비전을 세워보고자 한다”며 “가장 잘 갖춰진 독일의 산·학·연 3각 협조체제와 ‘히든챔피언’으로 불리는 독일의 강소기업 육성방안을 어떻게 우리 경제에 접목시킬 것인가도 연구하겠다”고도 했다.

메르켈 총리는 “한국에서 통일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며 “독일은 북핵 상황이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바란다. 6자회담에 대해서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독일은 (동·서 분단시절) 서로 TV도 볼 수 있었고 서로의 삶에 조금 더 가까웠는데 한반도는 완전히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준비를 더 많이 하면 통일이 수월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메르켈 총리는 “과거 잘못을 저지른 독일이 다른 나라에게 뭐라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용기 있는 행동을 통해 과거사를 청산할 수 있다. 유럽 통합(을 독일이 주도한 것)이 가능했던 것은 과거사를 청산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과거사 왜곡을 직접 겨냥한 발언이었다.

박 대통령은 “지금 동북아 지역은 영토니 역사문제 이런 걸로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하지만 경제적으로 상호 의존하는, 서로 뗄레야 떼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협력의 틀을 파과하는 행동은 하기 어렵다”며 자신의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을 피력했다.


베를린=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신창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