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는 비공개로 열린 15개 이사국 회의를 마친 뒤 순회 의장인 실비 루카스 룩셈부르크 유엔대사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향후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은 북한 미사일 발사 문제에 대해 적절한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보리 언론성명은 안보리가 채택할 수 있는 조치 가운데 가장 강력한 제재 수단인 결의 (resolution)와 그 다음 수준의 조치인 의장성명(presidential statement)에 이어 가장 낮은 단계의 대응 조치다.
따라서 중국도 이에 반대하지 않아 성명은 회원국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안보리는 2009년 7월 북한의 노동 미사일 발사 때에도 안보리 의장의 구두 언론성명을 채택한 바 있다.
이날 회의가 끝난 직후 오준 한국 유엔대표부 대사는 “모든 안보리 이사국들은 북한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면서 “북한이 도발과 비방을 멈추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7일과 이달 3일 잇따라 사거리 200∼500㎞짜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특히 네덜란드 헤이그 한·미·일 정상회담이 진행되던 26일에는 노동 미사일 2발을 동해로 발사했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