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무기밀매' 체포… 차이나타운 갱단 '삼합회' 연루 의혹

FBI,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무기밀매' 체포… 차이나타운 갱단 '삼합회' 연루 의혹

기사승인 2014-03-29 00:03:00
[쿠키 지구촌]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이자 주정부 국무장관으로도 거론되던 ‘거물’ 정치인이 무기 밀매, 불법 자금 수수 등 각종 범죄를 저질러온 것으로 드러났다.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의 갱단 두목과 연관돼 있는 정황도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 등 지역 주요 언론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릴랜드 이(65)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을 국제 무기 밀매, 돈세탁,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체포해 기소했다.

중국에서 3세 때 이민 온 중국계 이 상원의원은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UC버클리)를 졸업한 아동 심리 전문가로 샌프란시스코 교육위원,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을 거쳐 2006년부터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으로 일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차이나타운의 지원을 업은 그는 차기 캘리포니아주 국무장관으로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하고 거액의 선거 빚을 진 그는 무기 밀수를 원하는 범죄자로 신분을 가장하고 접근한 FBI 요원에게 무기 밀수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에서 분리 독립을 꾀하는 이슬람 반군에게 250만 달러어치의 탄환과 견착식 미사일 등 무기를 사들일 수 있다고 구체적인 구매처와 구매 방식까지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기 밀수를 중개해주는 대가로 40만 달러의 현찰이나 선거 자금 지원을 요구했다.

또 이 의원은 대마초 거래 합법화를 주 정부가 검토하게 해달라며 대마초 관련 사업자로 가장한 FBI 요원에게 10만 달러를 뇌물로 받았다. 이 의원 선거 자금 총책인 선거 상담사 케이스 잭슨도 돈을 받고 이권에 개입한 혐의로 FBI에 체포됐다. 이 의원은 특히 같은 날 FBI의 검거 작전에서 체포된 중국계 국제 범죄 조직 ‘삼합회’ 고위 간부인 레이먼드 초우와 연관이 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배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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