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 FTA 10년…자동차가 가장 큰 수혜품목

한·칠레 FTA 10년…자동차가 가장 큰 수혜품목

기사승인 2014-03-30 23:58:00
[쿠키 경제] 다음 달 1일로 우리나라의 첫 자유무역협정(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지 10년을 맞는다. 양국간 교역은 FTA 발효 전에 비해 4.5배가 늘었다. 우리나라 수출품 가운데서는 자동차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첫 FTA 체결 뒤 10년 간 9건의 FTA가 더 발효됐지만 중소기업의 FTA 활용도는 아직 낮은 편이다.

◇자동차가 최대 수혜 상품=코트라는 한·칠레 FTA로 10년간 칠레로의 수출이 4.8배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같은 기간 중남미 수출은 4.1배, 전 세계 수출은 2.9배 늘었다. 지난해 칠레 수입시장에서 점유율 1~5위를 차지한 우리나라 수출품목은 84개로 집계됐다. 중국 68개, 미국 64개보다 많다. 칠레로부터 수입은 4.4배 늘었다.

가장 혜택을 많이 본 분야는 자동차다. 국산차는 칠레에서 시장 점유율 30~35%를 기록하며 2007년부터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6%였던 관세가 사라진 덕택이다. 업체별 칠레시장 점유율 순위는 현대자동차가 2위, 기아자동차 3위이고 쌍용자동차도 10위권 내에 포진해 있다. 국산 휴대전화도 관세 6%가 발효 즉시 철폐된 이후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등 프리미엄 모델이 주로 팔린다. 플랜트 수주도 건설 중장비 관세 인하의 영향으로 점차 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국기업의 제품과 기술력에 대한 신뢰·선호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45.5% “FTA 도움 안돼”=지난 10년간 우리나라는 46개국과 9건의 FTA를 발효했다. 한국무역협회는 ‘한국의 FTA 10년 보고서’에서 지난해 기준으로 최대 79억9000만 달러 관세 절감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이는 우리 기업이 FTA를 100% 활용했을 때의 얘기다. 실제로는 중소기업 상당수가 FTA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무역협회가 최근 무역업체 1000곳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보면 매출액 100억원 미만 기업 중 56.5%만 “FTA를 활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1000곳 가운데 60.6%가 “FTA 활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나 45.5%는 활용 여부와 상관없이 “FTA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FTA가 지속적으로 교역 확대, 수출 증가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교훈도 얻게 됐다. 중국의 FTA 확대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칠레와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등에서는 한국산 제품의 점유율이 점차 줄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권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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