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14시즌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 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했다. 1-0으로 앞선 8회말 필승계투조인 브라이언 윌슨에게 마운드를 넘겼으나 곧바로 첫 타자 세스 스미스에게 우월 동점을 내주는 바람에 류현진의 승리가 날아갔다.
지난 23일 열린 2014시즌 메이저리그 호주 개막전 2차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5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하며 첫 승을 따낸 이후 본토 개막전에서 임시 1선발로 투입된 류현진은 2경기 연속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불운에 울어야 했다.
최고 구속 93마일(시속 약 150㎞)에 70마일(시속113㎞)의 체인지업으로 무장한 류현진의 투구 수는 88개였고 스트라이크는 54개를 꽂았다.
다저스는 윌슨이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한 채 동점 홈런에 이어 데노피아에 2타점 중전 안타를 내줘 1대 3으로 역전패했다. 7-0으로 앞서다 불펜이 5실점하며 가까스로 이겼던 호주 개막전을 연상케했다.
호주 개막전에서 당한 오른발 발톱 부상에도 불구하고 류현진의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이며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초반 제구 불안으로 힘들게 경기를 시작했다. 1회말 첫 타자 에베스 카브레라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크리스 데놀피아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체이스 헤들리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제드 졸코에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욘더 알론소의 강한 타구를 자신이 잡아내 홈으로 던져 병살타로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토미 메디카와 윌 베나블에게 각각 내야 안타와 우전 안타를 내주며 2사 2, 3루의 실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카브레라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또다시 실점 위기를 넘겼다.
류현진은 3회부터 안정을 되찾았다. 제구가 낮게 형성됐고, 3회에는 변화구로 상대를 압도하며 6회까지 단 한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15타자 연속 범타 처리 기록을 이어가며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사 1루에서 베나블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타자 류현진은 두차례의 희생번트를 실패하는 등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첫 타석에 2루 땅볼로 아웃된 류현진은 5회 1사 1, 2루의 기회에서 희생 번트를 댔으나 3루로 향하던 2루 주자 마크 엘리스가 포스 아웃됐다. 7회 1사 1루에선 상대 두 번째 투수 닉 빈센트를 상대로 쓰리 번트에 실패하며 삼진을 당했다.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선발 앤드류 캐쉬너(28)의 호투에 밀려 6이닝동안 4안타 5삼진 2볼넷 1득점으로 묶였다. 5회초 1사 후 A.J. 엘리스의 좌전안타와 디 고든의 볼넷으로 기회를 잡고 2사후 칼 크로포드의 좌전 적시타때 얻은 1점이 유일한 득점이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