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신무기 장착… '보여주는 공' 커브가 승부구로

류현진 신무기 장착… '보여주는 공' 커브가 승부구로

기사승인 2014-03-31 15:34:00
[쿠키 스포츠] 류현진(27·LA 다저스)이 커브를 승부구로 장착했다. 지난해 ‘보여주는 공’ 정도에 그쳤던 커브가 주요 승부구 역할을 해냈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메이저리그 미국 본토 개막전에 임시 1선발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3볼넷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삼진 7개는 덤으로 곁들였다.

류현진은 이날 총 투구 수 88개 중 13개(14.8%)를 커브로 채웠다. 직구 45개(51.1%), 체인지업 19개(21.6%), 슬라이더는 11개(12.5%)를 던졌다. 지난해 류현진의 구종 별 구사율(직구 54.2%, 체인지업 22.3%, 슬라이더 13.9%, 커브 9.5%)과 비교해 커브 구사율이 5.3% 포인트나 늘었다.

110㎞대 느리고 각도 큰 커브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타자들이 당황했다. 특히 커브를 집중적으로 던진 3회부터 류현진은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았다. 류현진은 3회말 첫 타자 크리스 데노피아에게 처음으로 커브를 던졌다. 1스트라이크 이후 2구째 커브로 유혹하고, 3구째 114㎞짜리 커브로 땅볼 처리했다. 상대 4번타자 제드 저코에게는 2구째 119㎞의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갔다. 2회 직구를 받아쳐 안타를 기록한 윌 베너블과 4회 다시 만나자 류현진은 초구와 2구를 모두 커브로 상대했다. 베너블은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겼고, 5구째 직구에 3루 땅볼로 물러났다. 류현진은 6회 체이스 헤들리를 맞아 초구 116㎞짜리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볼 카운트 2볼-2스크라이크에서 121㎞의 각도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원래 류현진의 주무기는 알려진 대로 서클 체인지업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2년차를 맞아 새로운 무기를 개발할 필요성을 느꼈고 새로운 구종보다 기존 커브를 새로 가다듬었다.

시범경기에서 커브 구사율을 늘리며 가능성을 시험하던 류현진은 샌디에이고전을 계기로 커브 구사에 자신감을 얻게 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서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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