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한 서해안, 북한 8차례 500여발 사격…軍 K-9 자주포로 300여발 응사

긴박한 서해안, 북한 8차례 500여발 사격…軍 K-9 자주포로 300여발 응사

기사승인 2014-03-31 18:49:00

[쿠키 정치] 북한이 31일 낮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해상 사격훈련을 통해 해안포와 방사포 등 500여발을 발사했다. 특히 이 가운데 100여 발이 NLL 이남 3㎞ 지점까지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군은 즉각 대응 사격에 나섰고, F-15K 전투기를 발진시켰다. 군 당국은 서북 도서 지역의 경계태세를 상향 조정하고 위기관리 체계를 즉각 가동시켰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군의 해상 사격훈련은 낮 12시15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7개 해역에서 8차에 걸쳐 진행됐고, 우리 군은 추가 도발에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의 해상 사격이 NLL에 대한 긴장조성을 통해 한반도에 위기상황을 고조시키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포는 최대 3.6㎞ 우리 해상을 침범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NLL 이남 해상으로 떨어진 100여발은 북한군이 7차례 모두 백령도 동북쪽 인근 2구역 해역으로 발사한 것이다. 우리 군도 이에 대응해 K-9 자주포로 300여발 대응사격을 실시했다.

북한군의 NLL 해상 사격훈련에 대비해 우리 군은 육·해·공군 합동지원세력을 비상 대기시켰다. 육군과 해병대는 화력대비태세를 유지하고, 공군 전투기와 해군 함정도 초계 활동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F-15K 전투기는 NLL 이남 해상에서 초계 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한은 오전 8시쯤 서남전선사령부 명의로 우리 해군 2함대사령부로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서해 NLL 인근 해상에서 사격훈련을 한다고 통보했다. 북한이 우리 측에 통보한 해상사격구역은 백령도 NLL 북쪽에서 연평도 북쪽 대수압도 인근까지 7개 구역으로, NLL 기준으로 우리 측 수역에 최대 0.9㎞까지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합참은 북측에 NLL 이남으로 사격시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통지했다.

우리 군은 북한군으로부터 포병사격계획을 통보받은 직후 서북 5도 주민을 우선적으로 안전하게 대피시키고 조업어선은 신속히 복귀하도록 조치했다.

국방부는 “현재 우리 군은 한·미 공조 하에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전 지역에서 경계 및 감시 강화, 무기태세 증가 등 대비태세를 격상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사는 이날 오후 2시50분 북한의 해상 사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면서 장성급 회담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대북 통지문을 북측에 전달했다. 이는 정전협정 위반에 대한 항의 차원으로 보인다.

사진=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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