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2012년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스파이더맨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 작품이었다. 스파이더맨 1~3편을 연출한 샘 레이미 감독 대신 ‘500일의 썸머’(2010)를 만든 마크 웹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면서 한층 더 스케일이 커졌고 액션의 수준도 업그레이드됐다. 영화팬들은 거미줄을 쏘며 미국 뉴욕 맨해튼을 휘젓는 스파이더맨 모습이 3D로 구현되자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24일 개봉하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이하 ‘스파이더맨 2’)는 스파이더맨의 귀환을 알리는 작품이다. 전작에 이어 배우 앤드루 가필드가 스파이더맨을 연기했으며 웹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전 세계에서 7억 달러(약 7400억원)가 넘는 흥행 수익을 올린 전작의 명성을 이을지 주목된다.
영화 홍보를 위해 일본을 찾은 ‘스파이더맨 2’ 제작진과 출연진을 31일 도쿄 리츠칼튼호텔에서 만났다. 웹 감독은 “전작이 성공할 수 있었던 스파이더맨 이야기가 전 세계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스파이더맨은 슈트를 입기 때문에 피부색이 노출되지 않는다”며 “이건 어느 나라 사람이건 공감할 수 있는 히어로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스파이더맨 2’에서 스파이더맨은 강한 전압의 전기로 상대를 무력하게 만드는 캐릭터 일렉트로(제이미 폭스)와 일생일대의 결투를 벌인다. ‘스파이더맨 2’ 하이라이트 영상에 따르면 스파이더맨 특유의 ‘활강 액션’이 한층 더 화려해졌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스피디하게 뉴욕의 빌딩 사이사이를 오가는 스파이더맨의 움직임은 탄성을 자아낸다. 스파이더맨 역의 가필드는 “모델로 삼았던 건 (중국의 액션 영웅인) 리 샤우룽(이소룡·李小龍)이었다”며 “스파이더맨은 ‘쫄쫄이’를 입어야 하기 때문에 체지방율을 3~4%로 유지하는 훈련을 계속 해야 했다”고 전했다.
영화엔 캐릭터들이 한국 음식을 격찬하는 내용도 담긴다. 제작자인 아비 아라드는 “영화에서 한국 음식을 언급한 건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미국에선 실제로 한국 음식이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편에서는 (‘어벤져스’ 속편처럼) 한국에서 촬영을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웹 감독은 “영화 말미에 한국 음악을 넣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귀띔했다.
전편에 이어 속편에서도 스파이더맨과 그웬 스테이시(엠마 스톤)의 러브 스토리는 이어진다. 스테이시는 스파이더맨의 조력자이자 스파이더맨의 정체를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 엠마 스톤은 “서울을 좋아하고 K팝과 아리랑도 좋아한다”며 한국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도쿄=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