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박근혜 드레스덴 선언에 “횡설수설” 폄하…2000년 DJ 베를린 선언과 비교돼

北, 박근혜 드레스덴 선언에 “횡설수설” 폄하…2000년 DJ 베를린 선언과 비교돼

기사승인 2014-04-01 09:37:01

[쿠키 정치]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대북 화해 제안에 대해 “횡설수설”이라고 폄하했다. 30일 북한 외무성 4차 핵실험 언급, 31일 군부의 서해 해상경계선(NLL) 이남 해안포 사격 도발에 이어 공식 언론기관까지 박 대통령의 대북 제안에 대해 거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남북 화해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것은 비극이다. 청와대의 공식 답변이 있을지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박 대통령이) 얼마 전 독일 행각 때는 금시까지도 ‘동족간의 비방중상 중지’를 떠들던 그 입으로 우리를 악랄하게 헐뜯으면서 횡설수설했다”며 “잡동사니들을 이것저것 긁어모아 ‘통일 제안’이랍시고 내들었다”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8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인도적 문제 우선 해결, 민생 인프라 구축, 남북 주민간 동질성 회복이라는 3대 원칙과 이산상봉 정례화, 모자 지원 사업 등등의 안을 제시했었다. 이들 사업은 모두 북한과 함께 추진해야 하는 것들이어서 청와대가 사전 조율을 거치지 않았겠느냐는 긍정적 해석이 있었다. 하지만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북한의 태도는 2000년 3월 김대중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 당시와도 비교된다. 당시 북한의 기관지 노동신문은 “남조선 당국이 낡은 대결정책에서 벗어나 실제행동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보인다면 민족의 운명과 문제를 놓고 그들과 허심탄회하게 협상할 것”이라고 반응했다. 당시 김 대통령은 베를린 선언 하루 전 판문점을 통해 선언 전문을 북한에 전달해 대북 제안을 위한 멍석을 깔은 바 있다.

사진=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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