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그림만 샀을 뿐인데…. 내 이름으로 기부까지.”
그림을 사면 자신의 이름으로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해주는 이색 전시가 마련됐다.
한국미술경영연구소(소장 김윤섭)가 창립 7주년을 맞아 대한적십자사와 손잡고 진행하는 ‘희망나눔 프로젝트’가 4월 2일부터 8일까지 서울 인사동 그림손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 타이틀은 ‘행복의 발견, 정도영 & 명가을 도조회화전’이다.
유망한 젊은 작가를 발굴·후원하고 미술품 구입이 사회공헌 기부활동으로 연결되도록 유도하는 행사다. 전시 초대 작가는 회화 작가 정도영(32)과 도예가 명가을(30)이다. ‘쿵’이라는 예명으로 서로 다른 장르의 작업을 하는 두 사람은 각각의 작품을 접목한 독창적인 작품세계로 주목받고 있다. 회화와 도예가 만나 탄생한 ‘팝아트 세라믹 믹스’라는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장에는 이들의 협업작품 30여점이 나온다. ‘가장 평범한 일상에서 발견하는 소중한 행복의 가치’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명가을의 도자에 정도영이 색을 칠하는 형태다. 슈퍼맨과 아이언맨을 비롯한 다양한 만화적 캐릭터에는 해학과 위트가 스며들어 있다.
작가들은 “도자기는 화려한 색상을 지속할 수 있는 동시에 한 순간의 충격에도 산산이 조각날 수 있는 위태로운 이중성을 지닌다. 밝고 웃기는 인형 같은 작품을 통해 팍팍한 삶에 소소한 행복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1000도가 넘는 가마에서 구워져 나온 입체와 평면의 독특한 작품은 경쾌한 색감이 더해져 역동성과 재미를 더한다. 작품가격은 50만~800만원이다. 작품 판매 수익금 전액은 구매자의 이름으로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할 예정이다.
전시를 기획한 김윤섭 소장은 “개인의 문화소비 행위가 주변의 사회공동체까지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긍정적인 에너지 역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02-733-1045).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