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북한의 기관지 ‘노동신문’이 1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대북 화해 제안에 대해 “독기 풍기는 요설”이라며 거친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박 대통령이 북한의 산모와 아기들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을 두고 퍽 자존심이 상한 듯한 반응을 보였다. 박 대통령에게 “시집도 못 가본 주제에 볼썽사납게 우리의 산모와 어린애들까지 거들었다”라며 ‘암개같은 X’ ‘미시리(바보) X’ 이란 육두문자까지 등장했다. 우리 통일부는 공식 대응을 검토 중이다.
노동신문은 이날 6면 박 대통령의 독일 드레스덴 제안에 대한 해설 기사에서 제목을 “입부리를 놀리려면 제코부터 씻으라”라고 뽑았다. 독일에 가서 북한 상황을 언급하며 통일을 말하고, 대북 화해를 제안한 것도 불쾌하다는 분석이었다. 기사에선 박 대통령을 ‘냉혈동물’ ‘얼음공주’ ‘수첩공주’ ‘애비의 덕으로 청와대 안방자리를 차지’ 등등으로 불렀는데, 이건 약과였다.
문제의 욕설들은 6면 톱기사 아래에 붙은 기고 글에서 나왔다. ‘동평양화력발전소 열생산 직장 직장장 심상철’이란 이름이 실린 글은 ‘미사리(바보)가 들어앉을 명당자리’라는 글에서 “이 비루먹은 암개같은 X이 이번에 도이췰란드에 가서 누구의 경제난이 어떻소, 배고픔이 어떻소하는 XX발을 불어댄 것은 그야말로 가소롭기 그지없다”라며 “아마 들판에서 풀을 뜯던 암소도 그 수작에는 폭소를 터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국제부녀절 50주년 탁아소 소장 리옥선’이란 이름을 달고 나온 글은 “동족 대결에 미쳐 신성한 모성애마저 우롱하려드는 박근혜같은 추악한 X은 애당초 이세상 녀성들의 명단에 올라있지도 않다”라고 맹비난했다. 이외에도 ‘촌아낙네’ ‘바람쟁이X’ ‘천치같은 X’ ‘시집이라는 것도 못 가본 부실한 X’이란 표현이 등장했다.
사진=북한 로동신문 6면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