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KBS 등에 따르면 회사는 2일 아나운서 5명을 포함한 30여 명의 인사이동을 공지했다. 이 가운데 서기철 아나운서는 인재개발원, 조건진 아나운서는 시청자본부 총무국 수원센터운영부, 전인석 아나운서는 편성본부 편성국으로 배치됐다.
그동안 주요 스포츠 종목의 중계를 해 온 이들이 기존 업무와는 전혀 다른 업무의 부서로 배치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최근 회사가 전현무 전 아나운서의 캐스터 영입을 시도할 때 강하게 반발한 것에 대해 보복 인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앞서 KBS는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자사 출신인 전현무를 캐스터로 영입하려다 무산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KBS 아나운서협회와 양대 노조(언론노조 KBS 본부·KBS 노동조합)는 ‘회사가 노사 합의를 어겼다’며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언론노조 KBS본부 관계자는 “일단 회사의 진의를 파악하는 중”이라며 “월드컵 등 주요한 행사를 앞두고 아나운서의 전문성이 더욱 필요한 시기에 베테랑 아나운서들을 기존 업무와 무관한 부서로 인사한 점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KBS 측은 “회사를 구동하는 역할을 하는 ‘공통직군’에 PD나 기자, 아나운서가 파견되는 것은 항상 있어온 순환 인사”라며 “이번 인사는 정상인사로 보복 인사라는 주장은 지나친 억측이다”라고 반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