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캐퍼로티 사령관은 2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국방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의 장거리포는 서울 중심부를 타격할 수 있다. 하지만 비무장지대 인근에 집중 배치된 장거리포를 식별하고 사전 대응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장거리포가 은밀하게 감춰져 있어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김정은 정권은 경고없이 기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북한은 세계 4위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지상군 병력의 70%를 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북한이 최근 단거리 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한 것도 기습 능력을 과시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은 북한의 예고없는 도발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하는 걸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일 한반도에서 군사적 충돌이 있거나 위기가 고조될 때 병력을 신속 배치하고 대비태세를 갖춰야 하지만 재정적 문제로 인해 후속부대가 움직이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반도는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미군이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전장이고 주한미군은 한반도와 미국의 이익을 방어하기 위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나의 우려는 (유사시 증파될) 후속부대에 있다”고 덧붙였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현재의 재정적 한계와 그 영향으로 인해 후속부대의 대비태세가 제한적일 수 있다”며 “예산감축이 계속된다면 우려가 더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예산부족으로 유사시 계획대로 한반도로 미군을 이동시키는 데 지장이 초래될 수 있다는 경고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