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금감원 전산부를 압수수색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1월 1일~2월 16일 김 팀장의 금감원 내부 이메일과 함께 포털사이트를 통한 개인 이메일 사용 내역도 확보했다. 또 김 팀장의 휴대전화도 압수해 통화 내역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마무리되면 김 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김 팀장은 이번 사기 대출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엔에스쏘울 전주엽(48) 대표의 해외 도피를 도운 혐의(금융위원회 설치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를 받고 있다. 김 팀장은 금감원이 사기 대출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하자 전 대표와 공범인 중앙티앤씨 서정기(44·구속) 대표 등에게 전화로 조사 내용을 알려주고, 이틀 뒤에는 직접 만나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 감찰 결과, 김 팀장은 서 대표 등이 2008년 230억원을 들여 사들인 경기도 시흥 농원의 지분 30%를 받아 챙기고, 수억원대 금품·향응을 제공받은 것으로 드러나 지난 3월 직위 해제됐다.
경찰은 김 팀장에게 조사 내용을 알려준 금감원 박모 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 팀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혐의점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외 도주 중인 전 대표에 대해서는 여권무효화 조치를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