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KT-ENS 사기대출' 금감원 압수수색 실시

경찰, 'KT-ENS 사기대출' 금감원 압수수색 실시

기사승인 2014-04-03 19:35:00
[쿠키 사회] KT 자회사인 KT-ENS 직원과 협력업체가 벌인 1조8000억원대 사기 대출을 수사 중인 경찰이 금융감독원을 압수수색했다. 사기 대출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금감원 김모(50) 팀장의 금감원 내부 이메일 송수신 내역과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조사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금감원 전산부를 압수수색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1월 1일~2월 16일 김 팀장의 금감원 내부 이메일과 함께 포털사이트를 통한 개인 이메일 사용 내역도 확보했다. 또 김 팀장의 휴대전화도 압수해 통화 내역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마무리되면 김 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김 팀장은 이번 사기 대출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엔에스쏘울 전주엽(48) 대표의 해외 도피를 도운 혐의(금융위원회 설치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를 받고 있다. 김 팀장은 금감원이 사기 대출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하자 전 대표와 공범인 중앙티앤씨 서정기(44·구속) 대표 등에게 전화로 조사 내용을 알려주고, 이틀 뒤에는 직접 만나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 감찰 결과, 김 팀장은 서 대표 등이 2008년 230억원을 들여 사들인 경기도 시흥 농원의 지분 30%를 받아 챙기고, 수억원대 금품·향응을 제공받은 것으로 드러나 지난 3월 직위 해제됐다.

경찰은 김 팀장에게 조사 내용을 알려준 금감원 박모 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 팀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혐의점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외 도주 중인 전 대표에 대해서는 여권무효화 조치를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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