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새정치연합 '경선 룰' 확정… "안철수 인사들 통과 쉽지 않다""

"[이슈분석] 새정치연합 '경선 룰' 확정… "안철수 인사들 통과 쉽지 않다""

기사승인 2014-04-04 00:46:00
새정치민주연합이 3일 6·4지방선거 경선 룰을 사실상 확정하면서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치열한 생존경쟁도 시작됐다. 특히 옛 민주당 주요 인사와 안철수 공동대표 측이 모두 출사표를 낸 경기도·광주·전북 등 경합 ‘빅3’ 지역의 경선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다.

◇경선 룰 확정…세칙 샅바싸움=새정치연합 노웅래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역단체장 경선 룰을 발표했다. 방식은 4가지로 공론조사 50%+여론조사 50%, 공론조사 100%, 국민참여경선(권리당원 선거+여론조사), 여론조사 100%다. 이 4가지 방식을 어느 지역에 적용할지는 다음주 중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한다.

큰 틀이 정해지면서 디테일한 규칙을 어떻게 설정하느냐를 두고 본격적인 샅바싸움이 시작될 전망이다. 우선 공론조사 선거인단 모집 방식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선거인단은 유권자들의 직접 신청을 받는 ‘상향식’과 당 선관위에서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모집하는 ‘하향식’ 중 택일할 예정인데, 상향식으로 모집할 경우 조직 동원이 가능한 옛 민주당 측 후보가 유리하다. 반면 안 대표 측 후보들은 조직 기반이 없기 때문에 하향식 모집을 선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인단을 야권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모집하는 인바운드 방식과 여야 지지층 구별 없이 모집하는 아웃바운드 방식 중 어떤 것을 택할지도 쟁점이다. 인바운드 방식은 조직을 갖춘 옛 민주당 측이, 아웃바운드 방식은 중도층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안 대표 측이 유리할 수 있다. 노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통상적으로는 여당 지지자들을 제외하고 여론조사나 선거인단 투표 대상자를 모집했다”며 인바운드 방식에 힘을 실었다.

선거인단 규모도 복잡한 문제다. 새정치연합은 일단 상향식 선거인단 모집의 경우 유권자의 0.2%, 하향식 모집의 경우 3000명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당 관계자는 “제일 중요한 것은 공론조사 선거인단 구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입장이 첨예하게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측 인사들 경선 통과 쉽지 않을 듯=뜨거운 경쟁이 예상되는 지역은 경기도·광주·전북이다. 당 안팎에서는 이 지역에서는 ‘공론조사 50%+여론조사 50%’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안 대표 측 인사들을 배려해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춘 것이 경선 룰 핵심”이라며 “안 대표 측 인사들이 ‘새 정치’를 내걸고 얼마나 선전할 수 있느냐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안 대표 측에 대한 배려에도 경선 결과를 전망하기는 쉽지 않다. 우선 여론조사에서 안 대표 측 인사들이 예상외로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안 대표 측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은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김진표 의원에게 근소한 차이로 뒤지고 있다. 안 대표 측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도 경쟁자인 강운태 시장과 이용섭 의원을 추격하는 상황이다. 전북에서도 송하진 전 전주시장이 안 대표 측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을 앞서고 있다.

공론조사도 유·불리를 예단할 수 없다. 공론조사는 선거인단이 후보자들의 정견 발표와 상호토론을 보고 투표하는데, 옛 민주당 후보들이 정치·행정 경험에서 앞선다는 것이 대체적 평가이기 때문이다. 경기도지사 경선에 나선 김진표·원혜영 의원은 선거에 잔뼈가 굵은 중진 의원인 반면, 김 전 교육감은 정치 신인이다. 광주에서도 강 시장은 현역이어서 시정을 잘 파악하고 있고, 이 의원도 오랜 관료 생활로 행정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성수 정건희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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