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철도파업 이후 코레일의 노조 대응 조치 중 하나로 실시되던 강제전보. 그 대상이던 노조원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며, 철도노조는 부산역 앞에서 입장 발표를 준비 중이다.
3일 오후3시40분쯤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의 한 주택에서 철도노조원 조모(50)씨가 목을 매 숨진 상태로 목격됐다. 조씨는 유서로 보이는 메모에 “여보 미안해. 내 병(몸)이 안 좋아서 먼저 간다”라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조씨는 철도파업 이후인 지난 3월 마산역에서 진주역으로 근무지를 이전한 뒤 사측으로부터 강제전보 대상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95년 6월 전기원으로 입사한 경력 19년의 철도원이었다. 조씨는 오는 7월 2차 전보가 예정돼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불안 증세를 보였다고 철도노조는 밝혔다.
고창식 철도노조 부산본부 교선국장은 연합뉴스에 “조씨는 평소 우울 증세가 있었지만, 최근 강제전보 대상자가 되는 과정에서 심한 불안 증세를 보여 주변의 우려가 컸다”라며 “유족들도 조씨가 강제전보를 당할까봐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철도노조는 4일 오전 10시 부산역에서 조씨의 죽음과 관련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사진=국민일보DB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