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수천억대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강덕수 전 STX 그룹 회장이 검찰 포토라인에 섰다. 강 전 회장은 4일 오전 9시20분쯤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횡령 및 배임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성실히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정관계 로비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해외 출장이 많았고 전혀 그럴 시간이 없었다”라며 조사실로 사라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이날 강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검찰은 강 전 회장을 상대로 STX 중공업 자금이 다른 계열사로 흘러 갔는지, 사실 여부와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된 강 전 회장의 지시 여부가 핵심이다. 또 STX 건설 등 기업어음 처리 과정에서 또다른 계열사 부당지원과 지급보증 등이 있었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다.
STX 그룹은 강 전 회장의 화려한 인수합병(M&A) 기술 등에 힘입어 한때 재계 서열 11위까지 올라갔지만, 조선업계의 지독한 불황과 무분별한 해외 진출 여파 등으로 핵심계열사가 줄줄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그룹이 와해되는 풍파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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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